불교 수행의 방법을 한 단어로 압축해서 말하라고 한다면 ‘해체’라고 말할 수 있다. 해체는 지금 이 찰나를 개념이 아닌 현상으로, 즉 법으로 설명해 냄을 뜻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찰나는 개념적으로는 나와 세상이다. 이 나와 세상이라는 개념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생사윤회의 고통은 이어지게 되고, 지금 이 찰나를 해체하게 되면, 즉 법으로 설명해 내면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조건을 만들게 된다. 법으로 관찰하게 되면 거기에 ‘나’는 없고, 법과 법의 공상(共相)인 무상·고·무아가 드러나게 된다. 이 과정이 자상(自相)을 통한 공상(共相)의 확인이다. 이 공상을 확인하는 과정이 위빳사나의 과정이고, 공상의 통찰이 깊어지면 염오가 일어나게 된다.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인 것에 넌더리 치게 되는 것, 즉 염오를 하게 되면 결국은 여기에서 벗어나고 해탈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고 깨달음과 열반은 실현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