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법의 정석

예제 문항 중심의 문법 교수법을 반영한 “한국어 문법의 정석”

그동안 대학에서 문법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에 늘 아쉬움을 느껴왔다. 적극적인 태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는 학습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다수의 학습자에게 문법은 현실적인 필요에 의한 과목일 뿐 그리 매력적인 과목으로 인정받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글쓴이는 더 쉽고 흥미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중 문법책의 새로운 구성과 교수법을 구안하였다.

‘예제’를 구성하기 위해 우선 학교문법의 ‘단어’와 ‘문장’ 단원 중에서 형태론과 통사론 부분을 선별하고, 그 부분에 해당하는 학문 문법의 내용 중 학계의 정설로 되어 있는 부분을 추가로 포함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예비교사에 해당하는 사범대학 국어 교육과 학생들에게 가장 유용하다. 교과 내용에 대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지만 ‘예제’를 해결해나가는 절차는 교과 교육적인 요소도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중·고등학교에서 학교문법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예제’를 풍부한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단순히 ‘암기하는 문법’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문법’을 추구 하고자 하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문법은 암기와 단순한 이해를 넘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등 사고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야 한다는 필자의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예제’의 해결 과정을 구성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예제’를 구성하는 데 학교문법에 배치되는 내용은 가능하면 배제하려고 하였으나 경우에 따라 학교문법의 한계점에 대해 논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부분은 책의 내용에 포함하여 문법 기술의 논리성을 살리고자 하였으며, 문법 과목을 꺼리는 학습자들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따라서 줄글로 된 기존의 문법책을 읽으면서 문법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던 학습자들이 각자의 요구에 맞추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