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의 문학과 문화, 역사와 사회에 대해 검토하다 보면 ‘사건’이라는 키워드는 결코 낯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흔히 사용되는 용어라 할 만큼 ‘사건’은 재일조선인 서사를 이루는 중요한 자원이 되어 왔다. 재일조선인은 어떤 사건을 통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상되어 왔으며, 사건의 당사자라는 위치에서 재일조선인들은 어떤 대항 담론을 형성해 왔을까.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주로 그동안 재일조선인 역사와 문학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거론되었거나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을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 그리고 남북 관계의 상호 관련 속에서 다시금 기억하기 위한 시도이다.
Contents
제1부 재난의 표상과 공동체의 기억
제1장_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사건이 재일한인 사회에 주는 현재적 의미 / 김인덕
-민단과 총련의 주요 역사교재와 [민단신문]의 기사를 중심으로-
제2장_ 죽음을 기억하는 언어들 / 조은애
-우키시마마루(浮島丸) 사건의 다언어적 표상-
제2부 ‘사건’의 교차와 횡단
제3장_ 김희로와 도미무라 준이치의 일본어를 통한 저항 / 오세종
제4장_ 전후 일본의 ‘반지성주의’와 마이너리티 / 곽형덕
-양정명과 도미무라 준이치를 중심으로-
제5장_ ‘문세광’이라는 소문 / 박광현
-재일조선인 문학에 재현되는 양상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