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팽개쳤던 시를 일으켜 세워 “알몸으로 마주”하면서, “내 것 아닌 저린 사랑의 시”처럼 울림 깊은 시조들을 다시 찾아 읽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시인들은 쉬지 않고 뚜벅뚜벅 걷고 있었다. 그 사이로 슬쩍 발을 들이밀면서 두 번째 시조집을 상재하게 되었다. 염치없는 끼어들기 같지만, 이제야 시조의 옷깃을 제대로 여미면서 약간의 멋도 부릴 줄 알게 된 것 같다. 다시 걷는 길은 그만큼 멀고 갈 길은 바쁘다. “불면의 노역으로 시 한 편 얻은 새벽”이 오면 “한 송이 꽃보다 못한 시”라고 좌절하지 말고 “온 힘을 다해 피어나라”고 외치련다. 시에 낙심하고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시들어가는 시를 일으켜 세워, 온 힘을 다해 피어나라고 꽃의 주술을 걸 것이다.” - 시인의 에스프리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05
제1부 調
시를 절로 쓰려거든 박자 가지고 놀아야지
調 가락 조 13
寂 적막할 적 14
執 잡을 집 15
錘 저울 추 16
味 맛볼 미 17
耆 늙을 기 18
枯 마른나무 고 19
鬱 울창할 울 20
瓦 기와 와 21
品 품격 품 22
經 불경 경 23
喝 고함칠 할 24
之 도달할 지 25
제2부 象
점자처럼 마음으로 더듬어 읽는 눈먼 시인이여
詩 지을 시 29
月 달빛 월 30
愁 시름겨울 수 31
艶 고울 염 32
深 짙을 심 33
恕 용서할 서 34
聞 소문날 문 35
慾 욕정 욕 36
島 섬 도 37
別 헤어질 별 38
離 떠날 리 39
江 큰 내 강 40
休 쉴 휴 41
象 상징할 상 42
제3부 開
한 송이 꽃보다 못한 시, 온 힘을 다해 피어나라
開 꽃이 필 개 45
日 매일 일 46
印 찍을 인 48
余 나 여 49
靑 젊을 청 50
末 늘그막 말 51
屋 집 옥 52
徘 배회할 배 53
호모 사이버네티쿠스 씨의 一日 54
호모 사이버네티쿠스 씨의 二日 56
호모 사이버네티쿠스 씨의 三日 58
호모 사이버네티쿠스 씨의 四日 60
호모 사이버네티쿠스 씨의 五日 62
橋 다리 교 64
覺 깨우칠 각 66
제4부 傳
잘헌다 지랄 맞은 세상 여한 없이 놀아봤소
경기대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건양대 교수 역임. 1990년 [월간문학] 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조집 『허튼층쌓기』, 시집 『불의 시집』, 『화목』, 저서 『한국 시조시학의 탐색』,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실제』 등. 시조시학상, 동국문학상 수상.
경기대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건양대 교수 역임. 1990년 [월간문학] 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조집 『허튼층쌓기』, 시집 『불의 시집』, 『화목』, 저서 『한국 시조시학의 탐색』,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실제』 등. 시조시학상, 동국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