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득용 시인은 자신의 시를 감싸고 있는 사물들에게 귀를 세우고 그들이 요청하는 근원적 차원을 경청하고 사유해간다. 사물들의 소소한 움직임에도 조응하면서 그 심미적 문양(文樣)들을 어루만지는 그의 품과 격이 각별하게 흘러 들어온다. 나아가 시인은 사물들의 근원적 소리를 탐침(探針)함으로써 그 안에서 잊혀지거나 흘려보냈던 타자의 목소리를 간절하게 듣고 있다. 그 타자의 목소리로써 일관된 사랑의 에너지를 발함으로써 오롯한 파생적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과정은 원체험과 현재형을 매개하는 심미적 기억의 알뜰한 성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권득용의 시는 직접적 경험을 통해 세계의 비루 한 이면을 비추어보는 역상(逆像)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 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구체적 시공간에서 빚어 진 삶의 양상을 실감 있게 경험하면서, 어떤 어둑한 힘에 의 해 밀려난 경험적 실재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만 큼 그의 시는 그 안에 사물의 구체성과 결합된 삶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품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시간의 흐 름을 형상적으로 암시해 주는 풍경이 오로지 시적으로만 재 구성되는 인위적 공간이 아님을 경험하게 되고 동시에 그 의 시가 실재와 대립하는 비실재를 결합시키고 실재와 환영 (illusion)을 겹쳐놓는 균형적 힘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아가 게 된다.
Contents
005 시인의 말
1부 몸과 마음이 다투다
면벽 1 그리워하는 것은 소리가 난다………15
2 낙엽의 뼈 …………………16
3 아야, 소리도 못하고…………………17
4 사랑 그 부질없는 것…………………18
5 몸과 마음이 다투다…………………19
6 무지렁이 …………………20
7 허수 …………………21
8 내 몸을 관찰하다 …………………22
9 그대의 부재를 생각한다 ……………24
10 그래도 괜찮아요 …………………25
2부 그대, 악마의 모습을 본 적 있는가
면벽 11 코로나 사랑을 탐하다……………29
12 홍시 ……………………30
13 허주굿 ……………………31
14 뜸들이다 ……………………32
15 우한폐렴 ……………………33
16 그대, 악마의 모습을 본 적 있는가…34
17 겨울 문인화 ……………………35
18 소 머거리 ……………………36
19 눈대중 ……………………37
20 맹아 ……………………38
3부 궁금해졌다
면벽 21 다시, 참회 … …………………41
22 아프지 마라 … …………………42
23 궁금해졌다 … …………………43
24 애써 돌아눕지 마라… ……………44
25 4월과 5월 사이 … …………………45
26 구절초 … …………………46
27 고드름 … …………………47
28 사람 구실 … …………………48
29 봄이 오는 소리 ……………………50
30 12월은 갱년기로 온다 … …………51
4부 여름이가 오다
지금只今 1 환웅과 웅녀 ……………………55
2 아들의 말문이 트였다………………56
3 아들의 사랑이 다시 궁금해졌다……57
4 수선화를 만나다 ……………………58
5 불립문자 ……………………59
6 여름이가 오다 ……………………60
7 아들이랍니다 ……………………61
8 찰나刹那, 불기 2567년 초파일………62
9 하늘의 교지가 내렸다 ………………63
10 권이경 백일시權怡敬 百日詩…………64
그대, 꽃이시여 …………………85
입춘 …………………86
실록을 적다 …………………87
그래서 고독하지만 …………………88
사랑이 엉거주춤 할 때였던가 …………89
사랑은 쟁기질 하는 것입니다 …………90
감성돔 …………………91
그리움을 적분하다 …………………92
아름다운 이별이 어디 있으랴 …………93
사랑의 영토를 반납한다 …………………94
작품해설| 유성호 문학평론가 97
존재론적 역설로 써가는 사랑의 실록
Author
권득용
시인 권득용은 1955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전대학교에서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8년 ㈜푸른환경을 창업하고 1990년부터 시민환경운동가로 NGO활동을 하였다. 재해예방실천연합 사무총장, 도시정책포럼 대표로서 지역의 환경과 안전 생명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잠시 접고 공대에 진학하였지만 감입곡류하는 세상을 돌고 돌아 2018년 고향인 문경에 ‘문경문학관’이라는 문학의 집을 지었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와 (재)대전디자인진흥원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시인 권득용은 1955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전대학교에서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8년 ㈜푸른환경을 창업하고 1990년부터 시민환경운동가로 NGO활동을 하였다. 재해예방실천연합 사무총장, 도시정책포럼 대표로서 지역의 환경과 안전 생명을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잠시 접고 공대에 진학하였지만 감입곡류하는 세상을 돌고 돌아 2018년 고향인 문경에 ‘문경문학관’이라는 문학의 집을 지었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와 (재)대전디자인진흥원 원장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