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이정민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는 70년대부터 세계 언어학계와 부단히 교류하면서 의미론, 화용론과 통사론의 일반 이론을 이끌어 왔다. 이 책에는 부정, 정보 구조, 화행, 양상, 상, 논항구조 등을 중심으로 하고, 인식과 심리의 표현, 언어의 습득과 사용, 그리고 인지로 확대되는 주제들을 다룬 서른여덟 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저자가 일찍이 발견한 비사실성의 ‘것으로 알다’ 구문이 알타이 제어의 특징임도 최근 세계 학계에 보고되었고, ‘나는/???영희는 어지럽다’ 같은, 1인칭(자아 주관성) 원리를 보여 주는 심리 구문도 현대 과학과 철학의 최대 난제인 ‘의식’의 핵심 자료로 제시되어 있다.
그동안 한국 언어학계에는 한국어학과 일반/이론 언어학 사이에 벽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저자의 연구는 외국 이론에 한국어를 맞추어 보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어 자료로써 일반 이론을 수정하며 세워나가고 있어서, 애초에 그런 벽을 두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언어의 전공자이든 상관없이 독자들은 저자의 깊은 통찰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하고, 생각지 못했던 방향에서 비쳐오는 암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반세기에 걸친 탐구의 크고 작은 굽이에서 느끼고는 했을 언어 연구의 즐거움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김창섭(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국어학 교수)
Author
이정민
서울대 문리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인디애나대 언어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및 인지과학 협동과정 교수, UCLA 객원교수, LSA 교수,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문리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인디애나대 언어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및 인지과학 협동과정 교수, UCLA 객원교수, LSA 교수, 명예교수,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