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비판』은 “취미판단은 미적이다”라는 표제가 달린 절(§ 1)로 시작된다. ‘취미’라는 말도 ‘판단’이라는 말도 알 듯 말 듯 하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듯이, 『판단력비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면서 읽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더딘 길인 듯해도 긴 호흡으로 생각하면 그 길이 지름길이다.
이 책은 『판단력비판』 전체에 대한 조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책의 구성 역시 단순하다. 칸트가 서술한 “미 분석”에 대한 스물 두 개의 절과 주석,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몇 개의 각주를 단락별로 소개한 후 이를 해설한 글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해설될 “미 분석”은 엄밀히 말한다면 미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미 판단에 대한 이론’이다. 이것이 칸트 미학이 갖는 차별성이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 출간 이후 6년 만에 칸트의 원문과 주요 역어의 번역을 가다듬고 독해에 도움이 될 만한 설명이 추가된 것으로서 칸트 미학에 다가가는 보다 명료한 길이 되어줄 것이다.
Contents
개정판 서문
들어가기
I. 취미판단의 조건 1: 무관심적 만족 - 질의 계기에 따른 분석 (§§1-5)
1. 주관적·미감적 판단으로서의 취미판단
각주: 취미, 그리고 판단
2. 무관심성
각주: 무관심성과 관심
3. 감각적 관심
4. 이성적 만족
각주: 향락은 이성과 무관하다
5. 세 가지 종류의 만족
II. 취미판단의 조건 2: 주관적 보편성 - 양의 계기에 따른 분석 (§§6-9)
6. 미감적 보편성 I
7. 미감적 보편성 II
8. 미감적 보편성에 대한 요구
9. 미감적 보편성의 가능 근거
III. 취미판단의 조건 3: 목적 없는 합목적성 - 관계의 계기에 따른 분석 (§§10-17)
10. 합목적성
11. 취미판단에는 그 어떤 목적도 근거로 놓일 수 없다
12. 취미판단은 선험적 근거에 토대를 둔다
13. 취미의 경험론 I
14. 취미의 경험론 II
15. 취미의 합리론 I
16. 취미의 합리론 II
17. 이상
각주: 이상과 역사
각주: 천재와 개성
각주: 주관적 합목적성과 만족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친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대학교에서 헤겔 철학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 『Moral, Religion und Geschichte. Untersuchung zum neuzeitlichen Sittlichkeitsbegriff in Hegels Phanomenologie des Geistes(도덕, 종교, 역사: 헤겔 <정신현상학>에 나타난 근대 인륜성 개념 연구)』(2016)와 『미와 판단』(2017)을, 그리고 역서 『미와 예술』(2016)을 출간하였고, 크로체의 『미학』(2017)을 공역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친 후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대학교에서 헤겔 철학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 『Moral, Religion und Geschichte. Untersuchung zum neuzeitlichen Sittlichkeitsbegriff in Hegels Phanomenologie des Geistes(도덕, 종교, 역사: 헤겔 <정신현상학>에 나타난 근대 인륜성 개념 연구)』(2016)와 『미와 판단』(2017)을, 그리고 역서 『미와 예술』(2016)을 출간하였고, 크로체의 『미학』(2017)을 공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