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무렵에는 세상에 반짝이는 것들이 많았다. 비가 오는 날 캠핑을 떠나도 좋았다. 반짝이는 물방울이 나뭇잎에, 풀잎에, 꽃잎에 매달려 있는 것이 좋았다. 맑은 날에는 만나보기 힘든 청개구리를 잔뜩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비가 그친 하늘에 무지개가 떠오를 것을 기대하는 기분도 좋았다.
아이들은 용감하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동경하고 기대한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지 다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열 살의 나는 멋진 경찰관도 될 수 있었고, 똑똑한 과학자도 될 수 있었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스튜어디스도 될 수 있었다. 길을 걸을 때는 경찰관처럼 용감하게 걸었다. 학교에서는 과학 시간마다 눈을 반짝였다. 영어 회화 시험에서 ‘수’ 점수를 받았을 때, 내 마음은 이미 유니폼을 입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다. 그때의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모두가 성장을 기대하지만, 때때로 성장은 아프다. 계획에 없던 일들이 자꾸만 생겨난다. 그 시험을 망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학교에 입학하게 될 줄도 몰랐다.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정신없이 얻어맞다 보면 어느새 어른이 되어있다. 알고 보니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겁쟁이다. 열 살의 나는 부모님께 혼나는 것이 두려웠다. 사탕을 하루에 10개씩 먹어도, 혼나지만 않으면 괜찮았다. 어른이 된 나는 온 세상이 다 두렵다. 자꾸 오르는 사탕 값도 걱정이고, 사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나쁠까 봐 걱정이다. 이런 말을 아무리 들려주어도, 열 살 아이는 미래의 자신을 걱정하지 않는다. 철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아이는 정말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아이라서 그렇다. 나도 공과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자연 과학을 전공할 수 있었다. 이과를 선택하기 전까지는 문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때는 무엇이든 고를 수 있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다.
동화 속에는 동심이 있다. 동화를 읽는 아이들의 마음과, 동화를 쓰는 작가의 마음이 이어진다. 아이들의 마음에 맞추려면, 우리에게도 동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여덟 살, 열 살, 열두 살이었던 때의 마음을 돌아본다. 다시 열어보기만 해도 용기가 솟는다. 한여름의 모래 운동장도 뜨겁지 않다. 숨이 턱 끝까지 차 올라도 더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도 다시 자전거에 올라탈 수 있다. 그런 용기를 담아 한 문단, 한 문단을 적는다.
Contents
들어가며 · 4
박기림_꼴찌 회장 · 9
김수련_토토야 내말을 들어줘 · 35
신난다_외로움을 씻어주는 비 · 53
연지_초등학생이 된 고미 · 71
윤서원_파도는 반짝 모래알은 싸르르 · 85
한나경_이빨 요정에게 소원을 말해봐 · 111
유연서_내 몸이 쪼그라들고 있어 · 127
Hyun_세상에서 강아지가 제일 싫어 · 151
Author
박기림,김수련,신난다,연지,윤서원,한나경,유연서,Hyun
모든 아이들에게는 ‘꿈’이라는 작은 씨앗이 숨겨져있다. 때로는 실패라는 비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행복이라는 햇살을 받으며 자신만의 꿈을 틔우게 된다. 누가 어떤 꽃잎을 피울지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의 씨앗에는 상상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
이메일: so5536@naver.com
모든 아이들에게는 ‘꿈’이라는 작은 씨앗이 숨겨져있다. 때로는 실패라는 비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행복이라는 햇살을 받으며 자신만의 꿈을 틔우게 된다. 누가 어떤 꽃잎을 피울지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의 씨앗에는 상상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너는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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