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經)을 마주함에 있어서는 공경심을 나타내어야 하고, 본지(本旨)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본지는 ‘근본 취지’를 말하므로 이를 달리 말하면 종지(宗旨) 또는 경의(經義)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경을 보더라도 본지를 제대로 알아차려야 함이 우선이고, 본지를 알아차렸으면 이를 놓치지 말고 경(經)의 말씀을 보아야 한다. 경의 본지는 이렇듯 아주 중요하다.
경(經)의 본지를 놓치지 않으려면 경(經)을 살피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를 금강경 제18 일체동관분(一切同觀分)에서는 육안(肉眼)·천안(天眼)·혜안(慧眼)·법안(法眼)·불안(佛眼)이라고 하여, 오안(五眼)을 말씀하셨다. 금강경뿐만 아니라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 등에도 같은 맥락으로 말씀하셨다.
경(經)을 보는 이가 빠지기 쉬운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틀에 박힌 사고’다. ‘금강경’ 하면 먼저 숱한 중국 선사들의 언설(言說)에 빠져들어 갇혀버리는데 이것은 아주 큰 문제다. 중국 선사들의 견해는 그들의 견해이지 옳은 답은 아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사상에 들어맞는 표현이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과는 생뚱맞을 정도로 거리가 멀다. 경(經)의 답은 경(經)에 있는 법이다. 덧붙여 말하면 여기 이 ‘금강경’은 숱한 선사들의 견해는 거의 다 빼버리고, 경(經)의 부처님 말씀을 전거(典據)로 하여 전개하였다.
-지홍 법상
Contents
금강경을 시작하면서 5
금강경의 개요(槪要) 10
금강반야바라밀경 해제(解題) 25
제1 법회인유분 法會因由分 - 법회가 열린 인연 51
제2 선현기청분 善現起請分 - 수보리가 법을 청하다 93
제3 대승정종분 大乘正宗分 - 대승의 바른 종지 132
제4 묘행무주분 妙行無住分 - 아름다운 보시는 집착이 없다 160
제5 여리실견분 如理實見分 - 부처님의 참모습을 보라 181
제6 정신희유분 正信希有分 - 바른 믿음을 내는 사람이 드물다 200
제7 무득무설분 無得無說分 - 얻음도 없고 설함도 없다 253
제8 의법출생분 依法出生分 - 법에 의지해서 깨닫는다 286
제9 일상무상분 一相無相分 - 진리는 어떤 형상도 없다 319
제10 장엄정토분 莊嚴淨土分 - 정토를 장엄하다 364
제11 무위복승분 無爲福勝分 - 무위의 복이 가장 뛰어나다 407
제12 존중정교분 尊重正敎分 - 올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라 430
제13 여법수지분 如法受持分 - 여법하게 받아 지녀라 445
제14 이상적멸분 離相寂滅分 - 일체의 상을 떠나 적멸하다 480
제15 지경공덕분 持經功德分 - 금강경을 지니는 공덕 583
제16 능정업장분 能淨業障分 - 업장을 깨끗이 맑히다 613
제17 구경무아분 究竟無我分 - 궁극의 경지에는 내가 없다 646
제18 일체동관분 一體同觀分 - 분별없이 일체를 하나로 보아라 702
제19 법계통화분 法界通化分 - 온 법계를 두루 교화하라 730
제20 이색이상분 離色離相分 - 색신을 여윈 법신여래 741
제21 비설소설분 非說所說分 - 설했지만 설해진 법이 없다 753
제22 무법가득분 無法可得分 - 진리는 얻을 것이 없다 767
제23 정심행선분 淨心行善分 - 청정한 마음으로 선법을 행하라 774
제24 복지무비분 福智無比分 - 복을 어찌 지혜에 견주겠는가 780
제25 화무소화분 化無所化分 - 교화하되 교화한 바가 없다 790
제26 법신비상분 法身非相分 - 법신은 형상이 아니다 799
제27 무단무멸분 無斷無滅分 - 단멸상(斷滅相)을 갖지 마라 816
제28 불수불탐분 不受不貪分 -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824
제29 위의적정분 威儀寂靜分 - 위엄 있는 모습 적정하여 고요하다 839
제30 일합이상분 一合理相分 - 진리와 상(相)은 둘이 아니다 852
제31 지견불생분 知見不生分 - 지견을 내지 말라 864
제32 응화비진분 應化非眞分 - 응화신은 실상이 아님을 알라 875
본문에 덧붙여 기록함 912
Author
지홍 법상
경남 김해 정암사 주지 스님. 2021년부터 현재까지 법보신문에 「사찰에서 만나는 주련」을 연재하며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남 김해 정암사 주지 스님. 2021년부터 현재까지 법보신문에 「사찰에서 만나는 주련」을 연재하며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