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을 향해 그의 동지와 후배와 후학들이 화해와 용서, 이해와 승화의 마음으로 세상 속에 고백한 글들, 그리고 2022년 6월 29일의 49재 추모문화제에서 풀어낸 추억과 회한, 계승을 다짐하는 글들을 모아서 김지하에게 맺힌 응어리를 가진 모든 이와 해원하는 굿판을 펼치는 책이다. ‘타는 목마름’과 ‘생명’의 두 바퀴로 굴러 온 그의 전 생애 가운데, ‘타는 목마름’의 김지하만을 기억하고 그 이후를 훼절로 보는 관점을 넘어 ‘생명’의 세계로 나아간 김지하까지를 온전히 모시는 비나리를 담고 있다. 김지하의 발자취를 ‘문학’ ‘예술’ ‘생명운동’ ‘정치사회’의 네 방면에 걸쳐서 접근하면서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삶을 추억하고 영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지하라는 수레에 올라타서 새로운 시대로 열어나가고자 하는 동지(同志)와 동사(同事)들의 눈물어린 노래, 미소 띤 약속을 담아냈다.
Contents
서문 | 그래도 김지하 시인을 따듯하게 보냈다 / 이부영
추도 | “하느님!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리이까?” / 함세웅
제1부 문학편
수난과 구도의 삶을 기억하며 / 염무웅
여기까지 다들 애썼다! / 황석영
타는 목마름으로 / 도올 김용옥
불화살 같은 시인을 추억하며 / 문정희
조숙한 개벽파, 지하 큰 시인을 哭함 / 최원식
김지하 시인의 그림자 뒤에 엎드려 울다 / 김형수
선생님, 삼도천 꽃밭 마음껏 걸어가세요 / 홍용희
제2부 예술편
김지하로 가는 길 / 정지창
흰그늘의 미학행, 씻김의 자리, 향아설위의 자리입니다 / 채희완
세 가지 길을 열고 가신 선구자, 김지하 / 김봉준
지하형님의 추억, 그리고 작별 / 이동순
제3부 생명운동편
위악자(僞惡者) 김지하를 위한 변명(辨明) / 임진택
부용산 넘어 생명의 길로! / 정성헌
김지하 시인을 긔립니다 / 이기상
환경은 생명이다 / 최열
생! 명! 땅끝에 서서 / 주요섭
‘이원론’이야말로 ‘죽음의 굿판’ / 전범선
제4부 정치·사회편
“구성지게 부르던 ‘부용산’ 들려주고 싶구려” / 이부영
김지하를 위한 변명 / 송철원
시인 김지하와의 52년 / 미야타 마리에(번역 히라이 히사시·문공진)
제5부 추모시
지하 형님 還元 49일에 해월신사께 한 줄 祝을 올립니다 / 김사인
흰 그늘 너머 / 홍일선
칼날이여 / 이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