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는 이야기가 열려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인간과 공간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나무에서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향기가 난다. 바로 문화다.
사람들도 삶의 궤적인 나이테를 듣고 말하고 싶어 한다. 어떤 이는 자랑, 어떤 이는 반성, 어떤 이는 다른 꿈으로 이어간다. 향기가 있는 주제로 수다를 떨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다. 그 향기는 ‘맘, 삶, 깸, 뜻, 앎, 힘, 꿈, 줌’으로 나온다. 사람의 얼굴에 있는 구멍 일곱 개에서 나온다. 세상 놀이터의 터무늬다. 어린이는 아프고 나면 마음이 크게 자란다. 어른은 아프면 맘이 상한다. 지금, 세상이 크게 아프다. 세상에 저마다 쏟아내는 설명이나 주장은 넘쳐나지만,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무수한 말보다 부드럽게 바라보고, 다정하게 손을 잡아줄 때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무가 사랑스러울 때 이 책을 펼쳐 공감할 스토리를 짧게 들려주면 어떨까. 예쁜 그림을 보여주며, 생각거리를 나누면 좋겠다.
Contents
1. 멋진 맘
충무공을 달래준 매화 2
봄바람 만난 배꽃처럼 5
선하지 않아 미울 뿐 7
나무숲이 두려운 임금님 10
뼛속까지 대나무, 그리고 13
단풍에 물든 삶 15
죄인인가 자유인인가 17
2. 아름다운 삶
솔향에 마음 씻고 20
소나무 스승, 잣나무 제자 22
어리연꽃처럼 버텨내 24
인간이 바이러스 27
놀라워라, 바나나형 29
뿌리를 북돋아 31
곁을 내주니 사랑이 오더라 33
붉은 두건 쓰고 36
3. 숙성된 깸
몬드리안의 생각나무 39
쌀밥나무 41
가시에 찔린 듯 44
자작나무 목간 47
법은 흰색 49
굽은 데 서는 속도를 줄여 51
소태 씹을 일 없는 54
공자님, 잠깐만요 74
삶이 나무그림 한 폭이었네 76
나무에게 배운다 78
포도 넝쿨아래서 80
나무 성씨 글로벌 종친회 82
대추나무에 말을 매어놓으면 84
대나무에 새긴 나이테 86
6. 함께하는 힘
이슬에 영글고 봉황이 즐기는 89
굽신거리는 풀 92
실득멀득 사랑 94
수줍은 자작나무 96
오래 살아 미안한 살구나무 98
비탈길에서 홀로 빼어나 100
잘못 없이 지은 죄, 희생의 덕목 103
7. 남겨둔 꿈
아담과 이브의 첫 옷 107
수호천사는 누가 지켜 110
하심송(下心松) 114
나무의 힐링 방식 117
자기 지키려 겉과 속 다른 119
연극배우 나무 122
안방으로 들어 온 나무 124
8. 아낌없이 줌
너에게 탈옥 128
낙엽을 놓아버린 풋사랑 130
나무심기와 베기 133
붉은 나무, 회색 나무 135
나이 든 나무의 시간변주곡 137
판타지 그 이상의 나무 139
애국 소나무의 아픈 하트 141
이래저래 돈 나무 143
나무도 욕심이 있다 146
나무 밑에서 자라는 창의력들 149~150
Author
이흥재,강석태
임실 삼계(任實 三溪) 땅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에서 나무들과 친구로 지냈다. 호남가에서 ‘나무 나무 임실’이라 부르는 곳이다. 어렸을 때 곧은 대나무가 좋아 호를 죽사(竹士)라고 지었고, 청년 시절에는 높은 산과 넓은 물에 마음을 두려고 완보(?潽)라 했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KDI는 홍릉 숲속에 있었는데, 연구실 창가에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목련나무가 맑은 피를 끓게 해주었다. 중년에는 문화정책, 문화경제, 문화사회 분야에서 ‘문화로(文華路) 이야기꽃’을 피우는 연구와 교육을 펼치며 단정한 나무로 살았다. 유난히 작고 샛노란 잎이 수북한 은행나무가 정겨웠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했다. 요즘에는 아침이면 남산 산책길에서 빼곡한 나무들과 수다를 떤다. 해 질 녘에는 한강 물길을 따라 순한 햇살을 즐기곤 한다.
임실 삼계(任實 三溪) 땅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에서 나무들과 친구로 지냈다. 호남가에서 ‘나무 나무 임실’이라 부르는 곳이다. 어렸을 때 곧은 대나무가 좋아 호를 죽사(竹士)라고 지었고, 청년 시절에는 높은 산과 넓은 물에 마음을 두려고 완보(?潽)라 했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KDI는 홍릉 숲속에 있었는데, 연구실 창가에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목련나무가 맑은 피를 끓게 해주었다. 중년에는 문화정책, 문화경제, 문화사회 분야에서 ‘문화로(文華路) 이야기꽃’을 피우는 연구와 교육을 펼치며 단정한 나무로 살았다. 유난히 작고 샛노란 잎이 수북한 은행나무가 정겨웠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했다. 요즘에는 아침이면 남산 산책길에서 빼곡한 나무들과 수다를 떤다. 해 질 녘에는 한강 물길을 따라 순한 햇살을 즐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