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늦가을 아침, 청소부 할아버지는 일을 떠나고 동물 친구들도 밖으로 나옵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세상은 온통 바스락거리는 낙엽으로 가득합니다. 동물 친구들은 실컷 낙엽 놀이를 합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쓱쓱 싹싹 낙엽 쓸기 경연도 벌입니다. 낙엽 속에서 온종일 재미있게 지낸 할아버지와 동물 친구들은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은희 작가는 이렇게 가을날 낙엽을 소재로 자연과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화사한 노란 빛으로 표현했습니다. 작가의 손으로 직접 그린 색연필 그림이 참 따스합니다. 낙엽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찍는 기법도 활용했습니다. 온 세상이 낙엽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립니다. 온종일 주인공들이 놀았던 숲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연의 영역이 확연히 줄어든 지금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