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옆 마을 영춘에서 왔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를 영춘 할머니라고 부른답니다. 할머니와 나는 가끔 우리 동네 뒷산 꼭대기로 올라가 고향을 바라봐요. 겨울이면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는데, 나는 그때도 할머니 곁을 꼭 지켜요. 우리는 단짝 친구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사라졌어요. 개들이 시끄럽게 짖고 커다란 달이 뜬 밤, 사람들은 할머니를 뒷산에서 찾았어요. 기분 탓일까요? 그날 이후로 할머니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내 친구 할머니는 어디로 간 걸까요? 예전의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영춘 할머니』는 할머니와 나의, 시간을 뛰어넘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