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마당 울타리에 거미 한 마리가 내려앉아, 거미줄을 짜기 시작한다. 처음엔 “히힝! 히힝!” 말이 다가온다. 거미에게 등에 타 보라고 하지만 거미는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거미줄을 짜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번엔 “음매! 음매!” 젖소가 다가온다. 같이 맛있는 풀을 먹으러 가자고 하지만 거미는 이번에도 묵묵부답이다. 거미를 찾는 농장 동물들의 방문은 이후로도 끊이지 않는다. 양, 염소, 돼지… 계속해서 거미에게 놀자고 다가오지만, 거미는 아무에게도 대꾸하지 않고 거미줄만 짠다. 하루 중에 유일하게 한 딴짓이라고는 식사로 딱 한 번, 파리 한 마리를 잡아먹었을 뿐이다. 세 번도 아니고 딱 한 번만 말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한 거미에게 과연 노력의 결과가 주어졌을까?
Author
에릭 칼,이상희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독일로 이주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조형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타임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상업 미술 분야에서 일하던 중 어린이 책 세계를 발견하였습니다. 1968년에 첫 번째 그림책 『1, 2, 3 동물원으로』를 만들었고, 이후 70여 권의 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책 중 1969년 발표한 『배고픈 애벌레』는 55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전 세계에서 3,300만 권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깊이 있고 매력적인 그의 작품 세계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볼로냐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독일로 이주했습니다. 슈투트가르트 조형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타임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상업 미술 분야에서 일하던 중 어린이 책 세계를 발견하였습니다. 1968년에 첫 번째 그림책 『1, 2, 3 동물원으로』를 만들었고, 이후 70여 권의 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책 중 1969년 발표한 『배고픈 애벌레』는 55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전 세계에서 3,300만 권이 팔리기도 했습니다. 깊이 있고 매력적인 그의 작품 세계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 ‘볼로냐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