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호미를 들고 밤에는 책을 들어 시대에 저항하다!
주경야독 시골 철학자가 일깨우는 인문학 정신
요즘 사람들은 더 잘 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능력자들이 읽거나 권하는 책을 따라 읽고 그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며 그들과 같은 능력, 같은 지위를 가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런 세속적 목적을 위한 책 읽기가 정말 인생의 거름이 될까? 흔히 말하는 ‘풍요로운 삶’의 기준에 맞춰 외제차를 타고, 좋은 집을 사고, 고급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삶이 아니라면 인생의 의미와 품격은 잃어버리고 만다. 더 잘 사는 법, 더 높은 곳을 올라가는 법을 위한 책 읽기는 보기엔 아름답고 윤기가 흐르지만 결국은 자신과 이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농약 같은’ 책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방송 구성작가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으나, 현재 그 흔한 핸드폰과 컴퓨터도 없이 현대 문명과 동떨어져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저자는 이제 다른 책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소위 ‘가진 자’들이 읽지 않는, 혹은 우리의 양심을 찌르는 ‘불편한’ 책 말이다. 이는 곧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세상에서 길을 읽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 책들은 부와 명예, 기술과 발전 등 윤기 반지르르한 말들에 두 눈이 가려져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보지 못하고, 그것에 상처받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우리의 황무지 같은 의식을 새로이 일구어 준다.
Contents
시작하며 다른 세상을 상상하자
01 우리 시대의 묵시록
체르노빌의 목소리
02 따라지 인생을 만드는 체제의 그늘
위건 부두로 가는 길·동물농장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03 잔혹한 현실 속에 숨은 아름다움
생존의 비용·9월이여, 오라
04 감시와 통제로 향해가는 기술사회
웰컴 투 머신·작고 위대한 소리들
05 녹색 게릴라, 도시를 바꾸다
도시 농업·우리가 사는 곳에서 로컬푸드 씨 뿌리기·게릴라 가드닝
06 음식 속에 숨은 오만과 편견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죽음의 밥상·슈퍼마켓이 우리를 죽인다·푸드룰
07 몸과 손이 빚어낸 지혜에 귀를 기울일 때
제로성장시대가 온다·미래에서 온 편지·내 손 사용법
08 몸과 손이 빚어낸 지혜에 귀를 기울일 때
케스-매와 소년·시민의 불복종·소로우의 일기
09 멋들어진 세계의 가장 낮은 곳에서
언더커버 리포트·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노동의 배신·벼랑에 선 사람들
10 석유 없는 세상에 내린 축복
장기비상시대·(거의)석유 없는 삶·축복받은 불안
11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슬럼, 지구를 뒤덮다·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12 국민을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살겠노라
남쪽으로 튀어!·미시시피 씨의 결혼·국가는 폭력이다·도시형 수렵채집생활
13 고통 받으면서도 환대하는 영혼들
중력과 은총 | 철학 강의 | 신을 기다리며·환대하는 삶·잃어버린 숲
14 세상 속에서 배우는 큰 공부
나의 대학·대학에 저항하라·교육 불가능의 시대·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
15 누가 내 몸을 돌보는가
질병 판매학·스스로 몸을 돌보다·병원이 병을 만든다·약 안 쓰고 병 고치기
16 일과 공부의 의미를 찾아서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침묵의 공장·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17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들이 위험하다·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외로워지는 사람들·달콤한 로그아웃
18 비주류로 살아가는 기쁨
후쿠시마 이후의 삶·젊은 회의주의자에게 보내는 편지
Author
도은
산골에서 자급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자기 생존의 뿌리가 땅에 있음을 점차 깨달으면서 에콜로지와 아나키즘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교 대신 집에서 함께 일하고 공부하고 투닥거리며 자란 두 아이와 『없는 것이 많아서 자유로운』, 『꿈꾸는 씨앗 이야기』를 펴냈다. 농사일 틈틈이 책들을 찾아 읽고, 번역을 하거나 글을 쓰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번째 선생님입니다』, 『도시에서 명상하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여우』, 『무지개 다리 너머』 등이 있다.
산골에서 자급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자기 생존의 뿌리가 땅에 있음을 점차 깨달으면서 에콜로지와 아나키즘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교 대신 집에서 함께 일하고 공부하고 투닥거리며 자란 두 아이와 『없는 것이 많아서 자유로운』, 『꿈꾸는 씨앗 이야기』를 펴냈다. 농사일 틈틈이 책들을 찾아 읽고, 번역을 하거나 글을 쓰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는 『당신은 당신 아이의 첫번째 선생님입니다』, 『도시에서 명상하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여우』, 『무지개 다리 너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