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책들이 너무 나열식으로 되어 있어 가르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된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면서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모은 영문법 원서(原書)가 20여 권 정도 됐는데 그중 한 책에서 determiners(한정사)를 접했습니다. 이 한정사를 도입함으로써 그 복잡한 형용사, 부정(不定)대명사, 소유대명사, 이중소유격, 부사적 대격 등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 한정사를 반드시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이 책을 쓴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영문법 책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한정사를 독립된 장(章)으로 다루었습니다. 그 효용성은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습니다. 둘째, 가장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동일한 주제는 동일한 페이지에서 다루었습니다. 주제가 한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서술과 배치는 이해하고 기억하기에 아주 쉽습니다. 쉬운 이해와 기억은 응용이 가능합니다. 셋째, 철저한 예문 중심입니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예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엔 손으로 직접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워드를 배우고, 강의를 하면서 많은 자료를 찾고 또 모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의 『체계 영문법』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형태와는 다르지만 십수 년 전에 냈던 책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체계를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꼭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