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千字文)은 우주철학과 중국의 문명사를 반짝이는 천 개의 별로 수놓은 인문종합교양의 서사시(敍事詩)로서 뛰어난 문학작품이다. 그러나 천자문의 내용이 대부분 인용된 것으로 다양하고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이 글의 철학적 사고나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요구한다. 거기다 쓰인 글자들도 일상적인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어린이들의 한자 학습을 위한 기초 교재로의 쓰임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천자문을 한자(漢字)의 낱글자를 익히는 기초 학습 교재로만 인식하여 종전의 해석에 별로 의문을 두지 않고 답습하여 천자문(千字文)의 본질을 간과한 것이라 여겨, 오랫동안 간과한 잘못된 해석을 후학들에게 바로잡아주고자 한다.
본 도서에서는 통상의 해설과 구별되는 해석이 다수 있는데, 그중에서 한 문장이라도 호응을 받는다면, 어쩌면 잘못 해석한 종래의 해설들을 바로잡는 매우 획기적인 사건일 것이다. 또한 이 책 말미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인 한석봉(韓石峯)의 천자문(千字文)을 실었는데, 고전의 영인본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고 디지털 영인본을 다듬어서 한글 표기 방식으로(좌에서 우로 배열) 새롭게 적용하여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