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기본값 같다. 좋고 나쁨이 반복된다. 이렇게 받아들이니 한결 편해졌다. 지금 밑바닥이라고 해도 끝끝내 다시 올라오고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해를 거듭하면서 파도를 마주하는 힘도 조금씩 세졌다. 전에는 나를 삼키는 파도 앞에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 너울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숨이 쉬어지고, 때론 허리까지만 왔다 지나가는 파도도 있다. 지금까지 나 참 애썼다. 감사하게도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이후에 또 큰 파도가 와도 지금처럼 또 끝내 걸어 나가겠다고 믿어본다.” - 본문 중에서
무엇이 선생님들을 자꾸 학교 밖으로 내모는 것일까? 2023년 교사노조연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였고,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2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토록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을 빼앗아 가는 환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직접적인 교육활동이 아닌 교육활동을 둘러싼 주변 요인이라는 점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더 크다. 교사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사들의 절박함이 2023년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서 폭발했고,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교육권을 넘어 생존권을 외치는 상황까지 와 있다.
6명 교사의 삶을 담은 이야기들은 교사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담겨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교사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고, 선생님들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도 들게 한다. 6명 선생님의 ‘살아남기’는 인간으로서 ‘살아남기’가 아니라 ‘교사로 살아남기’였음을 알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교사답게’ 살고 싶어 하는 소망을 확인하게 된다. 김미주 선생님의 맺음말이 6명 모든 선생님 모두의 생각으로 읽혔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는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안다. 그때 얼마나 힘들었냐고 자신을 위로하고 안아주며 잘 살아내면 좋겠다. 오늘도 삶의 어느 무대에서 살아내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을 당신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학교와 교실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Contents
프롤로그_ 교사로 살아가기 위하여 _14
첫 번째 삶. 교사인 나, 자연인 나_ 강은우
쓰면서 살아남기 _31
교사인 나, 자연인 나 _34
교사인 나 vs 자연인 나 / 괜찮은 척했지만 쌓였던 작은 상처들 / 할 수 없는 것,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해낸 것 / 교사인 나 - 자연인 나
‘자연인 나’를 찾으러 간 시간 _41
1년이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 경계인으로 만난 사람들 / 쉬고 싶은 사람을 위해
에세이를 쓰며 마주했던 ‘교사인 나’ _48
나를 지키는 작은 행동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단점을 홱 뒤집으니 장점으로
에세이를 쓰며 마주했던 ‘자연인 나’ _58
미워하는 마음 / 듣고 싶던 말, 하고 싶은 말
나를 압도한 소설 쓰기 _68
“망가져 보는 것도 경험이죠.” / 힘을 줘봐야 뺄 수도 있을 테니 /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무대 위에 선 내 눈빛 _70
주인 할매와 그릇 / 다시 한번 해볼까요? / 그대로 바라보기
일상을 ‘잘’ 보낸다는 게 뭘까? _77
잘 먹기: 건강한 음식 제때 먹자. 그런데? / 잘 자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 잘 움직이기: 자세 똑바로 해야지, 그보다
돌아갈 채비를 하며 _82
다시 내 일, 파도 앞에서 / 그럼에도 붙잡고 싶은 내 일의 가치 / 돌아갈 채비를 하며
두 번째 삶. 학교라는 무대_ 김미주
내 인생 무대의 주인공은 나야 나 _91
1막. 학교라는 무대 _94
이부망천 - 다섯 번의 전학 / 교실 속 교사들 - 체벌에 대한 고해성사 /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 - 담배 그리고 프레즐
2막. 찐 무대: 관객 앞에서 맘껏 놀기 _110
피난처가 되어준 국악 오케스트라 / 푼수 역할이 이렇게 편할 수가
3막. 커튼 뒤: 셀프치유의 배경이 된 곳 _119
멀미해방일지 - 여행으로 치유하다 / 아모르 파티(Amor Fati) - 취미앱으로 치유하다 / 암전 : 제대로 숨 쉬며 치유하다
피날레(Finale): 퇴직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방향 _133
한 달 간격 두 번의 장례식 / J형 인간의 퇴직 준비 / 교사도 상처받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 삶.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_ 루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_147
나는 학교가 싫었다 _150
내 인생의 교사들 / 어쩌다 교사가 되다 / 여전히 학교가 두렵다
교사는 빵점 엄마 _159
집에 와도 엄마는 없고 선생님만 있어! / 다 나쁜 것은 없어서 다행이다 / 가해자와 피해자의 학교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_172
선생님들, 기억에 남지 않는 교사가 되세요 / 아이들은 가끔 예쁘다 / 정신 승리가 필요하다 /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인연은 학교에서 있었다 _183
인연 1: 기간제 교사 시절 / 인연 2: 의기투합, 마을학교 / 인연이 사라지는 학교 / 인연, 학교에서 만들어도 괜찮아!
교사가 맞지 않는 옷이라면 _195
월급형 교사 / 나에게 교사란 / 아픈 교사들 / 교사가 맞지 않는다면
행복을 위한 방황 _205
언니들의 명퇴 / 건강한 퇴직을 위해 / 무탈하게, 소박하게 살고 싶다.
네 번째 삶. 내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_ 윤미소
내가 사랑한 교단, 그리고 아이들 속에서 살아남기 _217
내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 _220
교사가 될 결심 / 첫 학교, 잊지 못할 첫사랑 / 지금도 맞고, 그때도 맞다
열정은 나의 힘 _231
튀어도 괜찮아: 빨강머리쌤 / 네일아트 / 패셔니 쌤 / 목소리 커도 괜찮아
/ 마음껏 놀아도 괜찮아 / 다시, 튀어도 괜찮아
사랑 없인 못 살아
뼈교사 인증: 주간학습 / 학급문집 / 알뜰시장 / 청소년단체
/ 국제교류 수업 / 세계시민교육 / 코로나 / 마라톤 대회
강산도 변하고 나도 변하는 시간, 10년 _255
내 사랑, 초육이들 /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 / 초록 캔버스에 써 내려간 이야기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_270
다섯 번째 삶. 교사가 아닌 난 누구?_ 유선웅
인생의 고갯마루에서 _275
교사라는 직업이 아니라면 내게 무엇이 남을까 _277
나도 대한민국 중년 남성이다 _284
우리는 매일 성장한다 _288
토스트마스터즈 예찬론 / 인생의 지평을 넓히는 서평
삶의 다양성을 추구하다 _299
문과생이 푸는 삼각함수, 당구 / 신나게 두드려 봅시다, 드럼 / 재활 치료로 시작한 자전거 / 세상 제일 재미있는 배드민턴
나는 어떻게 영어교사가 되었나 _310
평택 기지촌 여성과 씨 레이션(C-ration) / 인생도 보험이 필요해 / 무역업만 계속할 줄 알았냐? / 교직 생활에서 만난 아이들 / 나를 보던 그 모습처럼
이후에도 빛나는 영예가 되기를 _324
여섯 번째 삶. 재외 한국학교에서 살아남기_ 이재
재외 한국학교, 이상과 현실 사이 _329
왜 재외 한국학교인가? _333
내가 떠난 이유 / 선생님도 할 수 있어요! / 자유로운 수업 활동 / 나를 치유해준 아이들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재외 한국학교 _348
공립과 사립의 사이 그 어딘가 / 재외 한국학교 영어교사로 살아남기 / 친구보다 먼, 동료보다는 가까운
외국에서 살아남기 _359
어서 와, 해외 생활은 처음이지? / 무물보: 재외 한국학교 편 / 강제 인생 공부
그럼에도 다시 한번 _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