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깊이 잠든 밤, 누군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숨소리도 내지 마!” 속삭이면서 말이죠. 빨강, 노랑, 파랑, 초록, 생김새도 색깔도 제각각인 아주 작은 몬스터들은 누군가의 거실에서 “작전 개시!”를 외칩니다. 살포시 열린 냉장고 문, 전원이 켜진 주방기구, 닫히다 만 서랍장, 침대 밑에서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쓴 장난감들, 뚜껑이 열린 채 돌아다니는 치약, 미처 잠그지 않은 수도꼭지… 정리되지 않은 집 안은 이 몬스터들의 신나는 놀이터예요. 거실, 방, 욕실, 부엌…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비며 거품목욕을 즐기고, 휴지를 양탄자 삼아 날아다니고, 조명등 아래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가 하면, 번지점프, 낚시, 오리배 타기를 즐기기도 하죠. 하지만 날이 밝기 전, 몬스터들은 두 손 가득 크고 작은 물건을 들고 휘리릭 사라져 버려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말이죠!
도둑이냐고? 그럴 리가! 몬스터들은 “여기저기 나뒹굴거나 엉망진창 구겨지거나 구석 깊숙이 버려진 물건들만 아무도 모르게 치워(?) 주는” 고마운 수집가를 자청해요. 하지만 몬스터들이 다녀가고 난 사람들의 아침은 왠지 어제보다 더 시끄러워지곤 한답니다. “엄마, 양말 한 짝이 없어!” “할머니, 내 알림장 못 봤어?” “여보, 차 열쇠가 어디 갔지?” …
Author
남온유,이갑규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야기들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는 그림책 『내가 해줄까?』, 『코오코오』, 『급해급해 멧돼지』, 청소년 소설 『햇살 속으로 직진』, 동화 『데굴데굴 콩콩콩』, 『냠냠 월드』가 있습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야기들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는 그림책 『내가 해줄까?』, 『코오코오』, 『급해급해 멧돼지』, 청소년 소설 『햇살 속으로 직진』, 동화 『데굴데굴 콩콩콩』, 『냠냠 월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