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다리에는 저마다의 드라마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연결하고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였던 다리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
다리는 우리를 ‘다른 곳’으로 인도한다
단순한 상징이 아닌, 숨겨진 의미가 있는 장소에 닿는 수단이다
중세 로마에서는 다리가 지금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블루스를 중심으로 음악과 소리가 다리를 통해 성별과 인종, 대륙을 넘나들었다. 사람들이 실제 전쟁을 대신해 전쟁 장면을 재현했던 다리, 죽음과 단절의 징표가 된 다리도 있다. 이를 통해 세계화와 함께 한 국가의 자랑거리로 건설된 거대다리를 방문하여 대륙과 도시 사이를 가로지른 다리가 어떻게 새로운 문화권과 생활권을 넓히고 발전시켰는지도 탐구한다. 또한 두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이 매일 마주하는 교차점을 다리로 설정하여 개인과 사회를 결속시키는 정서적인 기능도 했었음을 알 수 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종착지가 아닌, 목적지로 나아가는 다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만남, 이별, 회상의 아이콘이 된 영화 〈애수〉에는 재회의 장소로 워털루 브리지가 등장한다. ‘연결’이라는 다리의 본질과 반대로 다리가 만든 사이 공간을 파괴하려던 에피소드도 있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히틀러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파멸을 피한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처럼 우리가 지금 보는 풍경과 무관하지 않은 역사적 사건들까지 흥미롭게 다룬다.
『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는 기술이 만든 다리를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다리’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풍경으로만 보고 건넜던 다리를 마음속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다리는 또 다른 여행지가 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1장 신의 위대한 다리 짓기
무지개 연인들│초자연적인 바위 다리│시라트, 시나바드, 그리고 폰티펙스 막시무스│지하세계, 들고나기│십자가와 지옥의 다리│헤르만 브로흐의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아직은 존재하는 것
2장 다리 위에서 살아가기
악바르의 다리│다리가 지은 집│흘러넘치고 잠긴 사랑│정서적 의미를 담은 다리│ 다리에 사는 사람들│영험한 애주가│다리 아래│교통보다 많은 것
3장 음악의 다리
소리의 폭│음향적 상상력│영화에서의 소리 다리│다리에서 오는 목소리│ 음악의 다리-패시지(간주악절)│블루스의 턴어라운드│감정적 전환
4장 다리의 형제와 적들
다리의 형제들│악마의 다리│벽에 묻혀버린 알바니아 사람│귀 없는 역사: 드리나강의 다리
5장 언어의 다리
춤과 노래의 다리│가장 작은 틈이 가장 다리 놓기 힘들다│은유성│월러스 스티븐스와 은유의 동기│
하트 크레인의 분획되지 않은 표현
6장 교수대로서의 다리
태양과 천사들│다리 위의 늙은이들│생을 옥죄는 죽음이라는 올가미│종착지 없는 카프카의 다리│
자살 다리│회생의 강│금문교
7장 니체의 다리
건축의 영혼│베네치아│공간-시간 사이│인간이라는 밧줄│춤추는 무지개 바퀴
8장 바다의 다리와 자아
해안 교류│좌절한 다리│부두에서 바다로│이주와 망명│다리와 뇌량│자아와 반(反)자아│
다리의 다른 쪽 끝
9장 다리-단절
다리를 허물어라!│벽이 된 다리, 다리가 된 벽│다리 건설이라는 오만한 행위│강의 분노│
악마의 연합│폐기물로 전락한 인간: 다섯 편의 전쟁 영화│중요한 것을 잇는 다리
감사의 말
이 책에 대한 해설 (이택광 교수_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학부)
미주
참고문헌
Author
토머스 해리슨,임상훈
토머스 해리슨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유럽 언어 및 다문화 연구 교수로 이탈리아어와 현대시 강의를 하며, 영화와 대중음악 세미나도 열었다. 현재 주요 관심 분야는 문학, 현대 유럽 사상사, 시각 예술, 음악, 영화와 각각의 연관성이다. 저서로는 『이탈리아의 니체』, 『시의 끝』, 『불완전한 예술』 등이 있다. 이 책 『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에서는 다리가 인간의 문화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리는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연결되는지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시각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토머스 해리슨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유럽 언어 및 다문화 연구 교수로 이탈리아어와 현대시 강의를 하며, 영화와 대중음악 세미나도 열었다. 현재 주요 관심 분야는 문학, 현대 유럽 사상사, 시각 예술, 음악, 영화와 각각의 연관성이다. 저서로는 『이탈리아의 니체』, 『시의 끝』, 『불완전한 예술』 등이 있다. 이 책 『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에서는 다리가 인간의 문화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리는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연결되는지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시각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