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몽상은 즐거운 허무이다. 예술가이다. 시인의 몽상은 무해유익하다. 몽상의 시집은 삶과 세계를 경작하는 일에 몰두한다.
이 책은 몽상의 시들이 이룩한 고독한 정신의 숲을 산책한 탐방기이다. 숲에는 소망의 새들이 울고, 좌절의 바람이 불고, 희망의 햇살이 빛나고, 절망의 눈보라가치고, 허무의 노을이 지곤 했다. 나는 숲에서 몽상하는 정령들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희구했다. 시의 정령들이 고군분투하며 꾼 몽상에 서정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엄숙하고 근엄하게 무게 잡는 일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따뜻한 인정이 넘실대는 글, 서정비평이기를 몽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