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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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5/21
Pages/Weight/Size 138*210*19mm
ISBN 9791162821244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거짓 없는 세상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오는 케케묵은 교조적 희망에 불과하다.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가 아니라 가짜인 줄 알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짜뉴스는 우리 주변에 일상화되었다. 이 책은 가짜뉴스를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복잡한 맥락에서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사람들이 왜 가짜뉴스에 열광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가짜뉴스의 문제를 미디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분별하는 능력에 기대어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매체 이해력)를 교육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유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임에도 이를 적극 받아들이고 자신들 입장에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편익을 기대한다.

가짜뉴스를 믿는 것은 개인의 신념과 감정에 호소한 영향력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때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 정보가 자신의 신념과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것이 진위의 판가름에 영향을 미친다. 가짜뉴스가 비록 거짓이어도 진짜처럼 받아들이는 이유이다. 인터넷 미디어는 합리적인 공론장으로서의 기대를 저버리고 가짜뉴스를 마구잡이 등장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인터넷 플랫폼에 등장하게 되면 동조하는 사람들은 생각의 공유에 힘을 받아 무리를 짓고 극단화로 치닫는다. 가짜뉴스는 진실을 외치며 바로잡을 대상이 아니라 동조를 끌어모으는 매력적인 구심체로 작동한다.

가짜뉴스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조작과 왜곡으로 사람들의 인지적 편향에서 일어나는 호응을 목적으로 한다. 가짜뉴스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뉴스의 현실성을 의심하고 자주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가짜뉴스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희망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그렇더라도 가짜뉴스는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시대의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분별력 있는 일상을 기대하는 바람에서 국내와 국외의 지나온 사례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된 온라인의 세계에서 무책임한 뉴스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작하는지를 들여다본다. 탈진실의 사회에 가짜뉴스가 갖는 위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저변에 깔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Contents
책머리에 5
서문 가짜뉴스의 시대, 어찌할 바를 모르다 13

1. 포스트 투르스 시대의 반란

팬덤이 부른 가짜뉴스 29
- 과격한 팬질 / 팬덤의 심리를 뭉치다
인류가 사라진다 - 종말론과 가짜뉴스 37
- 그들만의 천년왕국 / 무지와 비지식 
소셜미디어에 가려진 그림자 45
- 소셜미디어가 크라이어를 대체 /
가짜뉴스는 소셜미디어로 통한다
필터 버블로 길들여진 사고 53
- 정보의 중심에서 떼어놓다 / 인간 기억을 질서지우다 
알고리즘과 현실의 왜곡 60
- 알고리즘의 전략 / 현실의 왜곡 / 알 수 없는 원리 

2. 왜 가짜뉴스에 열광하는가?

가짜뉴스와 결함 있는 소비자 69
- 소비 행위의 부자유 / 혼란은 탐욕을 꺾는다
가짜뉴스의 프레이밍 기능 77
- 같은 뉴스 다른 각도 / 소셜미디어의 인정받는 정보 공유 /
도덕적 분노로 관심 끌다
극단에 주목하는 크리에이터들 85
- 콘텐츠 창작자인가, 불만의 전도자인가 / 믿음과 동조 /
조율된 커뮤니케이션
뉴스 리터러시와 가짜뉴스 93
- 뉴스의 판별 능력 / 뉴스 소비는 보충재
진보층이 보수보다 가짜뉴스 잘 믿는다? 101
- 허위정보 테스트 / 진영의 논리로 가짜뉴스를 신뢰한다 /
신념이냐 책임이냐

3. 대중의 생각을 유도하다

디지털 그레샴의 법칙
- 정치 판도에 위협적인 가짜뉴스 111
- 진짜뉴스를 압도하다 / 돈벌이 가짜뉴스 사이트 /
정치영역의 가짜뉴스는 더 위험 
피자게이트 - 가짜뉴스로 촉발된 피자가게 총격 119
- 상상을 현실로 / 피자게이트의 전개 / 거짓 뉴스의 배양
수면자 효과와 가짜뉴스 127
- 출처가 사라진 메시지의 효과 / 낮은 신뢰와 큰 임팩트/
신뢰를 위한 협업 
황당 음모론 - ‘샤피펜’으로 기표하면 무효 135
- ‘샤피펜’의 수난 / 오캄의 면도날 
선택적 노출 - 댓글조작 143
- 드루킹 사건 / News가 아닌 Views

4. 미디어의 조작

방관자 효과를 만든 가짜뉴스 - 키티 제노비스 사건과
〈뉴욕타임스〉의 왜곡 153
- 목격자 38명/방관자는 일탈자인가? / 〈뉴욕타임스〉의 사과 
가짜뉴스와 황색언론 163
- 선정성이냐 표현의 자유냐 / 뉴스의 영토가 넓어졌다 /
뉴스 제공자의 편익 
뉴스 마케팅의 ‘내편 만들기’ 171
- 뉴스 형식이 주는 신뢰 / 〈폭스뉴스〉의 성공비결 / 양극단 
확실한 앎의 실패, 광우병 사태 179
- 직감으로 조종 / 추론의 오류/위험 소통 
대통령 선거의 단골메뉴 가짜뉴스
- 커피 사건의 녹취 조작 187
- 가공된 녹음파일로 선거 흔들기 / 팩트체크 저널리즘 /
부메랑 효과 

5. 자유 의지를 좇는다

유튜브 세상, 우상을 만들다 199
- 잘못된 지식과 편견이 우상 / 허위정보 유통 1위 
집단 극단화와 가짜뉴스 207
- 동조자를 만나면 과감해진다 / 사회적 폭포 효과 /
동조에 대한 보상 
가짜뉴스와 자유론 - 엉터리 뉴스의 해결책 216
- 해악의 원리 / 포스팅으로 바로잡다 / 결과 편향 
가짜뉴스의 일상화 - ‘사이버렉카’ 225
- 유형화 /‘사이버렉카’의 활약과 위험
거짓 신념이 주는 사회적 힘 234
- 사회적 압력 실험 / 공모자의 편향 / 비관적 참여의 왜곡 

6. 무책임의 사회

플랫폼 사회와 가짜뉴스 - 사회구조와 행위 245
- 사회구조인가? / 자유는 있지만 책임은 없다 /
헤어드라이어 해프닝 
불완전한 증거의 오류 - 인간 인식의 유한성 255
- 바이든이냐 vs 날리면이냐 /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
휴리스틱 시대 263
- 통밥 / 과학 지식을 부정하다 / ‘들어본 적 있음’의 효용성 
가짜전문가와 메타인지 272
- 타자 지향적 인간 / ‘나도 너만큼 안다’ /
자기효능감을 높이다 
역사 속에 배여 있는 가짜뉴스 280
- 서동과 옥타비아누스 / 사실과 해악성 / 가짜뉴스의 무기화 

7. 자기 확증의 시대

딥페이크와 인상관리 291
- 과도한 이미지 기술 / 1분 만에 얼굴 변환 / ‘소라’의 충격 
가짜뉴스에도 급이 있다?
- 잘못된 뉴스, 거짓뉴스, 나쁜 뉴스 299
- 적대적 지각이 만든 뉴스 / 의도를 보이는 프로파간다 /
‘일차원적 인간’ 시대의 마감 
국뽕과 편견 307
- 맹목적 애국심 / 막가파 수준의 콘텐츠 / 야생의 사고
사실과 의견이 모호한 세상
- 내 의견이 네 사실보다 앞선다 316
- 의견이 강하면 진실이 틀어진다 / 마음을 통제하는 프레임 
선택의 정당화와 가짜들 325
- 선택의 피라미드 /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 / 자기 합리화

미주 334
Author
박창호
영국 University of Hull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주로 사이버문화, 인터넷과 사회, 뉴미디어와 정보사회 등을 가르치며 사회현실의 연장으로 인터넷 속의 사회관계를 이해하며 인터넷에서 일어난 사회현상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풀어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디지털 네이티브의 사회적 시간은 짧다-사이버문화 읽기』, 『대중문화와 문화산업』(공저), 『인터넷을 넘어선 사회학』, 『다시 읽는 막스베버』(공저), 『문화사회학』(공저), 『뒤르케임을 다시 생각하다』(공저), 『사이버공간의 사회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지식논쟁-포스트모던 시대의 사회이론』 등이 있다. 인터넷 공간인 사이버사회의 변화와 이에 적응하는 인간 삶의 양태에 대한 관심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를 위한 글쓰기가 현실 학문에 다가가는 발걸음의 또 다른 흔적 남기기로 여긴 게 이 책이다.
영국 University of Hull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주로 사이버문화, 인터넷과 사회, 뉴미디어와 정보사회 등을 가르치며 사회현실의 연장으로 인터넷 속의 사회관계를 이해하며 인터넷에서 일어난 사회현상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풀어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디지털 네이티브의 사회적 시간은 짧다-사이버문화 읽기』, 『대중문화와 문화산업』(공저), 『인터넷을 넘어선 사회학』, 『다시 읽는 막스베버』(공저), 『문화사회학』(공저), 『뒤르케임을 다시 생각하다』(공저), 『사이버공간의 사회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지식논쟁-포스트모던 시대의 사회이론』 등이 있다. 인터넷 공간인 사이버사회의 변화와 이에 적응하는 인간 삶의 양태에 대한 관심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를 위한 글쓰기가 현실 학문에 다가가는 발걸음의 또 다른 흔적 남기기로 여긴 게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