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일의 저명한 법철학자이자 형사법 교수인 차칙의 2014년에 출간된 『자기존재와 법』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의 제목에서도 이미 드러나듯이, 저자의 핵심주장은 인간 존재와 법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은 본디부터 법적으로 생각하고 행위하는 존재이며, 자기존재 속에는 개념상 타인에 대한 승인이 항상 내포되어 있고, 법의 핵심개념은 자(기)의식과 자유이다. 이러한 인간 존재와 법의 관계를 저자는 칸트에서 비롯되는 독일 관념철학을 토대로 강력한 사유의 힘에서 매우 인상적인 방법으로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