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조태억은 조선후기 소론 계열의 대표하는 인물이다. 조태억은 노론과 소론의 정치적 대립이 치열했던 18세기 초반, 소론 계열의 중심에 서서 당대 정국을 주도하였다. 그는 명곡 최석정의 문인으로, 약천 남구만과 명곡 최석정 을 거쳐 자신에게 이어진 소론 계열 학맥의 중심에 있으면 서 소론 계열의 문한을 이었고 또 문형을 맡았을 정도로 문 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조태억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이 문학 방면에서 이루어졌는데, 이 책에서도 문학을 중심으로 조태억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는 것은 아직까지 그의 문학세계가 온전하게 밝혀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고전문학 텍스트 연구소 기획 연구의 네 번 째 대상으로 조태억을 선정한 것은 조태억이라는 한 인물 의 가치만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 소론 계열 이라는 하나의 집단이 지닌 문학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다. 한국 고전문학 텍스트 연구소의 기획연구총서 1권에 서 다루었던 남구만, 2권에서 다루었던 최석정, 3권에서 다 루었던 최창대에 이어 이번 기획연구총서 4권에서 조태억 을 살펴본다면, 조선 후기 소론 계열의 문학적 속성이 어떻 게 변해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