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수는 19세기 조선의 역사적 격변 한가운데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평안 감사와 우의정 등을 역임하면서, 셔먼호 사건(1866)·강화도조약 체결(1876)과 같은 한국 근대사의 중대 사건들에 깊이 관여하였다. 한편 그는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서 영정조 시대의 실학을 누구보다 충실히 계승한 19세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였다. 뿐만 아니라 박규수는 실학을 개화사상으로 발전시킨 선각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김윤식·김홍집·유길준 등 개화파가 그의 문하에서 배출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종래 박규수는 주로 19세기 후반의 저명한 정치가이자 개화파의 사상적 스승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그는 서유구·윤정현(尹定鉉)·홍양후(洪良厚)·조면호(趙冕鎬)·신석희(申錫禧)·남병철 등 당대의 유수한 인재들과 교유했고, 천문학과 지리학에도 조예가 깊은 학자였으며, 연암의 문학적 계승자로 볼 수 있는 뛰어난 문인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박규수의 폭넓은 활동과 다채로운 면모를 탐구한다면, 19세기에 실학이 어떻게 계승 발전되었는지를 해명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간행사 ·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3
이 책을 내면서 17
19세기 사상사의 지도와 박규수
|임형택|
1. 서설 29
2. 19세기 사상사의 배경 30
3. 19세기 학술계의 동향 및 여러 유파 45
4. 박규수의 실학 69
5. 19세기 사상사에 대한 평가 문제 90
북학의 계승자들
―박규수와 홍양후의 교유를 중심으로
|신로사|
1. 머리말 101
2. 홍양후의 생애와 박규수와의 만남 104
3. 홍양후의 사상적 특징 - 박규수와의 접점 122
4. 맺음말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