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례본은 세종이 지은 「어제 서문」과 「어제 예의」, 그리고 여덟 명의 집현전 학사들이 지은 『해례』(「제자해」, 「초성해」, 「중성해」, 「종성해」, 「합자해」, 「용자례」)와 「정인지 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금이 쓴 「어제 서문」과 신하가 쓴 「정인지 서문」이 책의 맨 처음과 맨 끝에 대칭적으로 놓여 새 문자의 창제 배경과 목적, 그 효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제 예의」는 세종이 새 문자 훈민정음을 만들고 이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해설이 덧붙여진 것이 『해례』이다.
이 책에서는 해례본을 새롭게 현대어로 옮기고 전문적인 주석과 해설을 달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과는 달리 국어학 외에 성리학과 성운학, 그리고 한문학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해례본을 학제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대중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했다는 점이다. 특히 길고 복잡한 해례본의 내용을 단락별로 구분하고 단락마다 소제목을 붙여 쉽고 분명하게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은 기존의 번역과는 크게 구분되는 점이다.
Contents
해례본을 읽는다는 것 / 4
책을 펴내며 / 5
제1부 『훈민정음』 해례본 이해를 위한 길잡이
01 말소리를 문자로 나타내다 12
02 한자음에 대한 이론을 국어에 적용하다 21
03 성리학의 이론으로 훈민정음을 설명하다 29
04 책 『훈민정음』을 살펴보다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