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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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210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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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9/15
Pages/Weight/Size 200*267*20mm
ISBN 9791162102169
Categories 만화/라이트노벨 > 그래픽노블
Description
자정이 지나면 마법이 풀리고 공주는 사라진다
아름답고 행복하던 공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1997년 8월 31일, 영국 웨일스의 공작 부인 다이애나(Diana, Princess of Wales)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여성이었으며 ‘민중의 왕세자비’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받던 다이애나. 그러나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지 불과 1년 만에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옛이야기에서 공주들은 언제나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끝!” 하는 결말을 맞는다. 그러나 현실 공주인 다이애나에게 왕자와의 결혼은 불안과 고통 그 자체였으며 끝내 파국에 이르렀다. 따지고 보면 공주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이나 드레스가 아니라 해피엔딩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공주는 판타지의 영역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해피엔딩이란 언제나 잠정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픽노블 『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는 어느 평범한 가족이 보내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이웃들이 휴가를 떠나고 조용한 여름날, 아홉 살 루루는 뒷마당에 만들어놓은 간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누나는 선탠을 한다. 지난밤 아빠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엄마가 정원에서 잡지를 뒤적이거나 화단의 꽃을 돌보고 있는 걸 보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특별할 것도 없고 이상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날 중의 어느 날. 그러나 잔잔한 일상의 표면 아래에는 어떤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엄마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 누나의 위태로운 첫사랑, 그리고 루루가 마침내 자신의 성적 지향을 깨닫게 되는 것.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다이애나의 사망 소식은 평화로운 이들 가족의 심상찮은 배경음이다. 그리고 비극으로 끝난 공주 이야기는 라디오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놀러 온 이웃집 형 요요와 공주 놀이를 시도하던 루루는 결국 “너 게이야?”라는 날선 질문을 맞닥뜨린다. 위험에 빠진 왕자를 구하고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저 잘생긴 이웃집 소년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슬픔에 빠진 루루는 즐겨 가지고 놀던 공주 인형들을 수영장에 집어 던진다. “나한테 거짓말했어. 난 절대 너처럼 될 수 없다구!” 공주 이야기는 영원한 사랑과 행복을 약속하지만 사실상 해피엔딩은 실현되기 어렵다. 엄마 아빠의 결혼 생활이 무참히 실패한 것처럼, 누나의 첫사랑 상대가 알고 보니 제 성욕만 채우려는 파렴치한이었던 것처럼. 자정이 되면 마법은 효력을 다하고, 아름답게 치장한 신데렐라도 누더기를 입은 재투성이 아가씨로 돌아가지 않던가.
그렇다면 공주의 꿈이란 언제나 허황되기만 한 것일까?
Author
캉탱 쥐티옹,박재연
캉탱 쥐티옹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만화 작가다. 디종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블로그에 올린 ‘미스터 큐의 작은 거짓말’이라는 작품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16년에는 첫 번째 작품인 『날개들 Des ailes』을 발표했으며, 이후 『침대 아래에서 Sous le lit』와 『색시증 Chromatopsie』을 출간했다. 2022년 『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와 『La Dame blanche』를 함께 발표했다. 쥐티옹의 성숙한 작품들은 몸, 동시대의 사랑,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고 시적 감수성과 폭력성 사이를 오가며 우리 시대를 드러낸다.
캉탱 쥐티옹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만화 작가다. 디종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블로그에 올린 ‘미스터 큐의 작은 거짓말’이라는 작품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16년에는 첫 번째 작품인 『날개들 Des ailes』을 발표했으며, 이후 『침대 아래에서 Sous le lit』와 『색시증 Chromatopsie』을 출간했다. 2022년 『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와 『La Dame blanche』를 함께 발표했다. 쥐티옹의 성숙한 작품들은 몸, 동시대의 사랑,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고 시적 감수성과 폭력성 사이를 오가며 우리 시대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