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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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8/12
Pages/Weight/Size 192*273*20mm
ISBN 9791162101896
Categories 청소년 > 청소년 문학
Description
이른 봄, 나무의 봄눈을 감싼 껍데기 ‘아린’
허기지고 불안한 여행길, 의외의 길동무를 만나다


때가 되면 나고 자라고 지는 꽃과 나뭇잎, 거기에서 우리는 단순한 식물의 생장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곤 한다. 봄여름가을겨울을 곧잘 인생에 비유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싱싱하고 활기찬 어린 시절은 화사한 봄날에 빗대어 찬사받곤 하지만 실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세상이 언제나 봄날인 것만은 아니다. 어떤 미성년들에게 삶은 고되고 쓸쓸하고 추운 것이며, 적절한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장이란 더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다. 아직 추위가 가시기 전,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봄눈 같은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아린』은 너무 일찍 거친 세상으로 내동댕이쳐진 십대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의 힘과 가능성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빚쟁이에 쫓겨 가족을 떠나 버린 아버지, 고된 노동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 없는 어머니, 사고사로 곁을 떠난 형, 고등학생 지혁이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 자신뿐이다. 몽유병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지혁이는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한편, 학교폭력에 맞서기 위해 접이식 칼을 구해 지니고 다니며 ‘버터플라이’라는 이름을 붙여놓는다. 조그만 칼 한 자루가 결정적인 무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지혁이에게 ‘버터플라이’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세상에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도구이다. 그러나 얼결에 휘두른 ‘버터플라이’가 학교폭력 가해자 병기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지혁이는 뜻밖의 도망자 신세가 되어 버린다.

잠시 몸을 피하려 뛰어오른 버스가 광주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혁이의 여행은 꼬일 대로 꼬이고 종잡을 수 없는 경로로 이어진다. 하필이면 버스에는 병기도 함께 타고 있는 중이며, 설상가상으로 수상쩍은 옆자리 승객이 자취를 감추자 배낭에 든 한 달치 알바비 역시 통째로 사라지고 만다. 이제 돈 한 푼 없이 낯선 도시에 떨어진 소년에게 남은 것은 배고픔과 불안, 두려움뿐. 하지만 언제 지혁이가 두둑히 채워진 주머니와 살뜰한 보살핌을 누려본 적이 있던가. 지혁이의 여행은 이제까지의 삶과 다르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옆자리 ‘아저씨’와 불량배 병기가 ‘땅끝마을’로 향하는 즉흥 여행에 동행하면서 기묘한 길동무 세 사람은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Contents
프롤로그 · 8

발소리 · 17
허물어진 담 · 17
그림자 · 27
지뢰밭 · 37
우주의 법칙 · 47
얼른 꺼내라니까 · 59
발목 · 69
꺼내고 싶어 · 79
버려진 아이 · 91
50원어치 냄새 · 99
나의 슬픔을 지고 가는 사람 · 109
외나무다리· 119
거지 똥구멍에서 콩나물을 빼먹을 놈 · 131
벌레 · 147
신사의 품격 · 163
도둑 · 177
그래도 아버지였잖아 · 197
백설 공주의 독사과 · 213
등대 · 231
나를 믿어 주는 단 한 사람 · 245
또 하나의 심장 · 259
바람만이 알고 있지 · 265
버터플라이 · 271

에필로그 · 281
작가의 말 · 287
Author
정승희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전국 마로니에 백일장에서 우수상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는 동화 『그냥, 은미』, 『슈퍼땅콩 대 붕어빵』, 『괴물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나를 따라온 감자』, 『최탁씨는 왜 사막에 갔을까?』, 『눈으로 볼 수 없는 지도』, 『알다가도 모를 일』, 『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우리 춤꾼 김천흥-손을 들면 흥이요, 팔을 들면 멋이라』, 『공주의 배냇저고리』(공저) 청소년 소설 『아린』,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울고 있니 너?』(공저) 그림책 『나도 안 긁고 싶단 말이야』, 『엄마 제발 그만!』, 『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있다.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전국 마로니에 백일장에서 우수상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는 동화 『그냥, 은미』, 『슈퍼땅콩 대 붕어빵』, 『괴물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나를 따라온 감자』, 『최탁씨는 왜 사막에 갔을까?』, 『눈으로 볼 수 없는 지도』, 『알다가도 모를 일』, 『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우리 춤꾼 김천흥-손을 들면 흥이요, 팔을 들면 멋이라』, 『공주의 배냇저고리』(공저) 청소년 소설 『아린』,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울고 있니 너?』(공저) 그림책 『나도 안 긁고 싶단 말이야』, 『엄마 제발 그만!』, 『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