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푸틴과 러시아 권위주의에 맞설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정권에 의해 구속 수감당하며, 언제 어떻게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그 경계에 놓여 있던 인물, 그리고 옥중에서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은 알렉세이 나발니. 이 책은 러시아정치를 고민하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러시아 야권지도자 나발니의 생애와 정책 방향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유럽국가들은 푸틴과의 혹은 현 러시아정부와의 투쟁으로 일관했던 나발니의 모습을 기억하지만, 나발니의 존재는 권위주의 정치체제, 사회의 민주화, 시장경제의 정착, 서방과의 관계 설정 등 러시아의 미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했다. 또한, 그가 정치인으로서 추진했던 ‘로스필’ 등 몇몇 프로젝트는 우리 정치권에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2024년 2월 16일 수감 중이던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나발니의 삶과 투쟁 역사를 이 책을 통해 되돌아보면서, 독자들이 러시아의 정치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