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철학창고] 마흔두 번째 책으로, 정은주 작가가 풀어쓴 『금강경』이 출간되었다.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반야부 경전 가운데 오백칠십칠 권째 경전이며 본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반야의 눈인 ‘혜안’이 열리면 모든 것을 벗어나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아우르는 중도를 이룰 수 있고, 생사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부처의 깨달음이 곧 ‘반야바라밀’이며 영원한 자유의 길이다. 깨달음에 도달하는 반야의 지혜는 가히 금강석과 같아, 세상 그 무엇도 대적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금강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강경』은 방대한 불경 가운데 인류에게 가장 지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 왔다.
『금강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로 전개되지만, 불교 교리를 전파하려는 목적보다는 보편 진리를 깨닫는 근본 이치를 다루었다. 참된 불법은 특정 종교나 사상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지혜의 길을 제시한다. 불교라는 특정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인류 보편의 진리가 담겨 있어,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이 『금강경』을 연구하고 암송하고 수행하였다. 정은주 작가는 혼자서 독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뜻을 이웃과 나누면서 괴로운 인간 세계를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길 바라며 청소년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썼다.
『금강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로 전개된다. 우리 생각이 선악, 시비, 장단, 미추 같은 이분법적 고정관념을 벗어나 말로 전할 수 없는 살아 있는 깨달음을 체득하도록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불경은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분(流通分) 등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금강경』의 1장과 2장은 ‘서분’으로 경전의 연유나 배경 등을 기록한 서론이다. 3장부터 31장까지는 ‘정종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본론이다. 마지막 32장은 ‘유통분’으로, 법문을 듣고 깨달은 사부대중이 기뻐하며 다시 수행의 자세를 가다듬는 결론 부분이다.
『금강경』은 불교라는 종교를 넘어 인류 보편의 진리와 근본 이치를 담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며, 여전히 많은 동서양 학자들이 연구하는 종교 철학서가 되었다. 금강석같이 예리하고 단단하고 빛나는 지혜(반야)로 중생의 욕심과 번뇌와 고통을 단박에 끊어내고 해탈의 길로 가도록 이끄는 최고의 경전인 『금강경』은 또한 함께 나누는 법 보시의 공덕과 실천행이 얼마나 큰지를 거듭 강조한다. 개인의 수행을 넘어 공적으로도 확장된다는 면에서 『금강경』의 가르침은 더욱 현재성을 지닌다. 『금강경』을 통해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를 이끌어 줄 빛나고 단단한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Contents
‘청소년 철학창고’를 펴내며
들어가는 말
1 법회인유분(법회가 시작되다)
2 선현기청분(수보리가 부처님께 법을 청하다)
3 대승정종분(대승의 바르고 큰 뜻을 밝히다)
4 묘행무주분(참된 수행은 어디에도 머무름이 없다)
5 여리실견분(세상 이치를 있는 그대로 바로 보다)
6 정신희유분(바른 믿음은 드물고 희귀하다)
7 무득무설분(얻을 것도 없고 설법할 것도 없다)
8 의법출생분(일체가 이 법으로부터 나온다)
9 일상무상분(어떤 것도 깨달았다는 상이 없다)
10 장엄정토분(정토를 장엄하게 이루다)
11 무위복승분(무위의 복이 가장 뛰어나다)
12 존중정교분(바른 가르침을 귀하게 받들다)
13 여법수지분(법을 법답게 받아 지니다)
14 이상적멸분(상을 떠나면 맑고 고요하다)
15 지경공덕분(경전을 지키는 공덕은 매우 크다)
16 능정업장분(업장을 깨끗이 소멸하다)
17 구경무아분(궁극적으로 ‘나’는 없다)
18 일체동관분(일체를 하나로 보다)
19. 법계통화분(법계를 모두 함께 교화하다)
20 이색이상분(물체와 모양을 모두 떠나다)
21 비설소설분(어떤 법도 말로 설법할 수 없다)
22 무법가득분(얻을 법이 따로 없다)
23 정심행선분(깨끗한 마음으로 선하게 실천하다)
24 복지무비분(복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다)
25 화무소화분(교화하되 교화한 것이 없다)
26 법신비상분(진리의 모습은 상이 아니다)
27 무단무멸분(법은 끊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28 불수불탐분(복을 받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는다)
29 위의적정분(부처님은 위엄 있고 고요하다)
30 일합이상분(합쳐서 하나가 된 이치가 아니다)
31 지견불생분(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다)
32 응화비진분(모습으로 나타내는 교화는 참된 것이 아니다)
《금강경》, 금강석처럼 빛나는 반야 지혜의 길
Author
정은주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지금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를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고백록, 젊은 날의 방황과 아름다운 구원』, 『육조단경, 사람의 본성이 곧 부처라는 새로운 선언』, 『비단길에서 만난 세계사』(공저) 『조선불교유신론』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지금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를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고백록, 젊은 날의 방황과 아름다운 구원』, 『육조단경, 사람의 본성이 곧 부처라는 새로운 선언』, 『비단길에서 만난 세계사』(공저) 『조선불교유신론』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