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의 노래』는 11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탄생한 4,002행의 무훈시(武勳詩)로, 중세 프랑스 최고(最古)의 기사문학이자, 오늘날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읽히는 중세 프랑스 문학작품이다. 왕국 최강의 기사 롤랑이 이교도와 배신자의 계략에 빠져 장렬히 순교하자 황제 샤를마뉴가 이교도 군대를 격파하고 배신자를 처형함으로써 복수를 완수하는 이야기로, 촘촘한 서사와 기운찬 문체를 통해 롤랑의 담대한 순교와 샤를마뉴의 처절한 복수를 눈앞에 생생히 되살린다.
『롤랑의 노래』 속 12기사들의 고고한 명예심과 신앙적 열정은 작품 전반에 웅장한 비장미를 깔고, 롤랑의 마지막 숨이 멎을 때 내려오는 천사의 가호는 초자연적 신비의 전율을 선사한다. 첫 줄부터 종장까지 한길로 쭉 이어지는 내러티브는 막힘없이 뻗어나가고, 인물-사건-배경의 조화로운 배치와 인간 심리에 대한 치밀한 묘사, 명징하고도 거침없는 표현은 중세 유럽 문학의 정수(精髓)를 자랑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롤랑의 노래』는 국내 최고 권위자 김준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의 면밀한 교감과 세심한 번역, 친절한 주석으로 만나는 국내 최초의 중세 프랑스어 원전 완역본이다.
Contents
옮긴이 서문
일러두기
Ⅰ 롤랑의 죽음
1장 가늘롱의 배반
마르실 왕의 회의
이교도 사신
가늘롱, 특사로 지명되다
배반의 계약
롤랑, 후위부대 지휘자로 지명되다
2장 롱스보 전투
프랑스로 돌아가는 샤를마뉴
이교도들의 허세
용맹한 롤랑과 지혜로운 올리비에
후위부대의 전투 준비
전투 초반을 장악하는 프랑스군
수적 열세에 몰리는 프랑스군
마침내 상아 나팔을 불다
마르실의 도주
올리비에의 죽음
이교도들의 도주
튀르팽의 죽음
롤랑의 죽음
Ⅱ 샤를마뉴의 복수
3장 샤를마뉴의 회군
전사자들에 대한 애도
이교도 추격전
4장 발리강의 상륙
아미르 발리강의 참전
롱스보 전사들의 영결식
양군의 전투 준비
대접전
샤를마뉴와 발리강의 결투
사라고사 함락
5장 배신자의 처단
오드의 죽음
가늘롱의 재판
피나벨과 티에리의 결투 재판
가늘롱의 처형
“튀롤드의 이야기 여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