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의 무지개

KAL858기 사건에 대해 이제까지 알려진 비밀문서와 공식자료를 정리하였다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여객기 KAL858기가 115명과 함께 사라진다. 비행기는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와 태국 방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남쪽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와 정부는 사건을 북쪽 테러로 발표한다. 조선로동당 대외정보조사부 소속 김현희와 김승일이 시한폭탄으로 비행기를 폭파시켰다는 내용이다. 승객 95명과 승무원 20명은 모두 죽었다고 발표된다. 그런데 실질적인 기체 잔해, 탑승자 시신, 유품 등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물리적 증거가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안기부에 따르면 김현희가 범인이라고 자백했고, 이는 1988년 1월 15일 기자회견으로 널리 알려진다. 김현희는 사형을 당해야 했지만, 1990년 4월 12일 특별사면을 받는다. 정부 수사발표와 대법원 확정판결이 사면으로 이어진 것이다. KAL858기 사건은 ‘공식적으로’ 그렇게 끝났다 … 나는 이러한 진실 관련 논란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해석하려 한다. 곧, 비밀문서 및 공식자료를 통해 KAL858기 사건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