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의 국경에 위치한 단둥(丹東)은 동북아시아 국제 관계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변화의 움직임을 가장 기민하게 포착할 수 있는 지점이다. 압록강대교라는 물리적 연결고리 위에서의 움직임과 단둥 사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세력 간의 접촉과 교류의 양상은 현재의 동북아시아 관계를 상징한다.
북중 국경도시가 양국 간의 관계만이 아닌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가 얽혀있는 동북아시아 관계 전반을 상징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통로를 이용해 타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의 특수성과 함께 동북아시아 관계의 결절로서 단둥이 가진 특징에서 기인한다. 단둥은 국가 간의 결절(국경도시)이자 내륙과 동북아시아 각지를 잇는 해륙의 결절(해항도시)로서, 근대 이래 동북아시아 관계가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異) 세력 간의 실제적인 접촉, 갈등, 교류가 진행되어 왔다.
이 책은 근현대 동북아시아 관계의 결절이자 그 역사적 축적과 변용의 결과물로서 단둥을 비롯한 북중 국경의 해항도시를 바라본다. 따라서 도시의 현상(現狀)을 통해 지금의 격변하는 관계를 확인하기보다는, 도시 형성과 변천의 역사적 맥락과 과정, 현재적 의의와 앞으로의 전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들어가는 글 中)
Contents
발간사
들어가는 글: 단절과 이음의 결절, 해항도시 | 권경선
제1부 근대 국경도시의 현상과 구조1-안둥
1. 근대도시 단둥의 형성과 발전 | 장샤오강
2. 식민지도시 안둥의 도시 건설과 공간 구조 | 사카노 유스케
3. 근대 해항도시 안둥의 산업구조 | 권경선
제2부 근대 국경도시의 현상과 구조2-신의주
4. 전근대 국경도시 의주 지역의 교통로 변화와 의미 | 김강식
5. 식민지 시기 신의주의 일본 제지업 | 이수열
제3부 근대 국경도시의 사회와 문화
6. 근대 해항도시 안둥의 일본불교 | 김윤환
7.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안둥교통국과 이륭양행 | 류빙후
제4부 근대 국경도시의 경험, 기억, 표상
8. 일본 군의의 눈으로 본 청일전쟁 무렵의 안둥과 그 주변 지역 | 히구치 다이스케
9. 일제강점기 안둥을 통한 조선인의 이주와 기억 | 최낙민
10. 현경준의 작품을 통해 본 국경도시 투먼 | 최낙민
제5부 현대 국경도시의 변용과 가능성
11. 삼국이 만나고 연결되는 도시 단둥 | 강주원
12. 단둥, 창지투, 나선특구의 접경도시 연결 | 우양호
13. “소프트 변경” 시각으로 본 단둥-신의주 초국경 도시 발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 | 예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