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은 오래전, 사람과 동물이 함께 대화를 하고 선녀가 인간세계와 하늘나라를 오갈 때 일어난, 한 나무꾼의 사랑과 아픔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사슴은 자신을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고자 했습니다. 사슴은 나무꾼과 선녀를 짝지어 주었고, 나중엔 나무꾼이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하지만 나무꾼은 규칙을 두 번씩이나 어기는 바람에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을 모두 잃게 되었지요. 나무꾼은 왜 선녀가 네 명의 아이를 낳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왜 발이 땅에 닿으면 안 된다는 선녀의 부탁을 지키지 못했을까요? 나무꾼에겐 아내와의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 가운데 어떤 것이 더 귀한 것이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소망’과 ‘규칙’에 관한 아주 오래된 교훈을 전해 줍니다. 나무꾼은 가장 귀한 사랑을 이루었지만, 약속을 소홀히 여기고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사랑을 지키지 못했어요.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나무꾼이 용마를 타고 땅으로 내려온 이야기나, 다시는 하늘나라로 갈 수 없게 된 나무꾼이 수탉이 되어 높은 곳에 올라가 울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하나를 얻은 기쁨이 다른 하나를 잃는 아픔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귀한 것을 얻으려 할 때에는 신중해야 하며,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인류의 오래된 믿음을 어린이들에게 조근조근 가르쳐 줍니다.
그림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한국화의 느낌을 잘 살려 냈습니다. 소나무, 사슴, 꽃, 용마, 선녀와 나무꾼 등 작품 속 등장인물과 사물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여 이야기의 맛을 더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