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는 옛이야기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전으로, 원유순, 이미애, 소중애 등 최고의 동화 작가들과 함께 만든 그림책이에요. 박영만의 작가적 개성과 세계관 등이 맛깔스럽게 녹아 있는 원작의 표현과 말투를 잘 살리면서도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솜씨 있게 이야기를 다듬었지요. 뿐만 아니라 풍부한 묘사 표현과 생생한 입말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책 속 주인공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 몰입하게 될 거예요.
『장수되는 물』은 ‘참된 믿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예요. 아내는 비록 겉모습은 아름다웠지만 남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자신을 구하러 온 남편을 무쇠 통에 가두기까지 했어요. 어쩌면 괴물 박쥐가 마력으로 아내의 마음을 변하게 했을지도 모르고, 아내 스스로 괴물 박쥐의 돈과 권력에 굴복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반면, 하녀는 용기와 지혜로 장수가 되는 물을 찾아 주는 등 주인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지요. 젊은이는 비록 아내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목숨을 건 모험 끝에 지혜로운 여인을 얻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