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때때로 한국 사회가 보내는 차가운 말과 시선들 속에서
틈새를 찾고 만드는 따뜻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말해요, 찬드라』 후 20년, 이주민 인권 활동가 이란주가 전하는
인종, 국경, 피부색을 넘어 우리를 연결하는 24편의 이야기
이주민 인권 활동가 이란주의 첫 저서이자 제2의 전태일 평전으로 평가받는 『말해요, 찬드라』 이후 약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국 사회 이주민의 삶은 과연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는 오랜 시간 이주민과 연대하며 이들의 삶과 현실을 한국 사회에 알려온 이란주 작가의 신작으로, 2022년 현재 ‘한국 사회 이주민들의 삶과 꿈’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다. 이주노동자, 이주 배경 청소년, 결혼이주민, 귀화이주민, 난민 등 ‘이주’라는 공통의 배경을 가진 스물네 명의 이야기가 차례로 소개된다.
전문가 혹은 활동가의 시선에서 이주민의 삶을 증언하고 재현한 기존의 책들과 다르게, 이주민 당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직접 발언하고 기록해나가는 시선이 특별하다. 주인공 화자들은 ‘이주민’이라는 단일한 정체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신만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한국의 또래 문화와 부모의 문화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정체성을 형성해나가는 이주 청소년 수정, 학교 내 혐오에 대응하며 더 나은 한일관계를 고민하는 일본 출신 교사 사토미, 한국과 네팔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는 식당 주인장 지브 등,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국 사회 이주민들이 마냥 도움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 된다.
대한민국의 인적 구성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공존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저자는 스물네 명의 사연 말미마다 작은 글박스를 덧붙여, 사연 속 이주민에게 필요한 관심과 제도를 언급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주민 인권을 오랫동안 고민해온 저자의 전문성이 담겨 다문화 교육을 필요로 하는 많은 현장에 학습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Contents
들어가며 느긋하고 다정하게
1장 함께 자라다
너를 혼자 울게 하지 않을 거야
: 청소년기에 입국한 청년 재섭
반바지를 입지 말라고? 갑자기, 왜?
: 이주 1세대 부모와 갈등을 겪는 수정
어느 나라 출신이든 우린 같은 ‘사람’인데요
: 군대에 다녀온 청년 다니엘
베트남 출신 엄마랑 몰래 살아요
: 미등록 이주 아동 이사랑
나도 한국 사람, 제발 한국어 좀 가르쳐주세요!
: 필리핀에서 성장한 한국인 선희
한국 영화에서 조선족은 왜 늘 악당이죠?
: 중국동포 청소년 박주영
2장 함께 일하다
전철로 이사하는 중입니다
: 살 곳이 필요한 크리스와 멜라니
용접의 달인이 10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 한국에서 12년 일한 숙련노동자 니로샨
엄마의 반미빠떼가 최고라고 까르륵거리던 딸들
: 그리움을 안고 사는 로안
어쭈 째려보네? 까불지 마, 깻잎!
: 농업 이주노동자 미니어
이주노동자가 웬 헌법 소원이냐고요?
: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우다야 라이
3장 함께 살다
방이 없나요, 모깃소리로 물어봤다
: 출생 등록을 하지 못한 정우와 현우
딸에게 ‘독도는 한국 땅’ 야무지게 말하라고 가르쳤다
: 혐오에 대응하는 일본 출신 사토미
한국에선 다 드라마처럼 사는 줄 알았어요
: 가난에서 벗어나고픈 결혼이주 여성 지연
‘왜 외국인들을 여기 모아놨어?’
: 함께 일하고 함께 늙어갈 한국인 조니
서아프리카에서 온 ‘젤리’, 나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 음악가이자 마음 치유사 아미두 디아바테
내 이름은 거례사래미, 저센사램, 뿌리 찾는 ‘고려인’
: 원고려인문화원 원장 차이고리
난민 취재하던 내가 난민이…다시 기사를 써보려 합니다
: 난민이 된 이집트 기자 샤이마
4장 함께 변화하다
덜컥 시작된 귀환, 배움 나누며 미래를 일궈요
: 귀환 이주민 아웅틴툰
나는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이주민입니다
: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짜끄마 나니
내 손주는 내가 먹여 살린다
: 베트남 할머니 사총사, 레, 하이, 뚜엣, 란
20년 일군 내 식당을 포기해야 하나요?
: 네팔 식당 주인장 지브
“보람이죠, 제가 위협이 된다니”
: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소모뚜
뒷짐 진 열 살 소년 한달라를 아시나요
: 팔레스타인에서 온 유학생 마흐무드 알나자
나가며 새로운 30년, 이주민과 더불어 살기
Author
이란주,순심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이주노동자, 이주민과 연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네팔 출신 이주 노동자들과 친구가 된 덕분에 인권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이주민들이 낯설고 친절하지 않은 세상에 맞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이겨 내는 모습을 보고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지금은 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주민의 삶을 그대로 담아낸 『말해요, 찬드라』와 『아빠, 제발 잡히지 마』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이웃 나라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담은 『안녕 아시아 친구야』가 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이주노동자, 이주민과 연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네팔 출신 이주 노동자들과 친구가 된 덕분에 인권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이주민들이 낯설고 친절하지 않은 세상에 맞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이겨 내는 모습을 보고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 지금은 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주민의 삶을 그대로 담아낸 『말해요, 찬드라』와 『아빠, 제발 잡히지 마』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이웃 나라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담은 『안녕 아시아 친구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