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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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1/27
Pages/Weight/Size 133*195*20mm
ISBN 9791160351507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누구나 한 번쯤은 젊은 날 시인을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청춘의 푸른 꿈을 옷장 깊숙이 넣어 둔 채 어느덧 굵어진 주름살을 마주한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시인의 꿈을 이룬 늦깍이 시인이 있다.
이학우 시인.
"시심을 잃지 않고 살아온 그의 내면에 숙연해진다."
"그의 내면에 살아 있는 시의 촉수가 느껴진다."
"비 내리는 마당에 떠다니는 물방울이 터지는 것을 보고도 웃는 사람"
늦깍이 시인의 시집에 추천의 글을 쓴 조재도 시인의 말이다.

그는 국어 선생님이다.
어느새 내년(2024년)에 정년을 앞두고 있지만
시인이 된 것도 늦깎이였듯, 선생님이 된 것도 늦깎이였다.
왜일까?
외면하기 어려운 시절을 만났기 때문이었을까?
더 깊어지기 위한 수행의 과정이었을까?
‘시국 관련 미임용자 임용특별법’으로
2002년에서야 대천여고에 첫 발령을 받아 늦깎이로 교단에 섰다.

"그쳤던 비가 / 어린 모 간지럽히듯 / 가볍게 다시 내"리던
어느 봄날 오후,
"비 그치고 / 능선 기어오르는 산안개 자욱하게 필 무렵"
시인은
비 맞으며 마실 길 나가는 민달팽이를 만난다.
천천히 기어가는 민달팽이 모습에
시인을 투영시킨 표제시
〈가벼운 오후〉다.

"생을 달리한 슬픔도
헤어짐의 아픔도
얼굴 달아오르게 하는 부끄러움도
별스럽지 않은
비가 온다 할 수도
그쳤다 할 수도 없는
가벼운 오후
민달팽이 비 맞으며 마실 길 나선
그런 오후다"(표제시, 〈가벼운 오후〉 중에서)

슬픔도, 아픔도, 부끄러움도
별스럽지 않을 나이에 든
시인의 삶이 어떠했을지,
늦깎이일 수밖에 없었던 삶의 내면이 느껴진다.

“이냥 살다 저냥 살다 늙어
이가 빠져
바람 새는 소리 나고
금이 가고
깨어져서 사금파리 되어
어린 것들 소꿉놀이 감으로 쓰일지언정
후회 없다 하겠네”(〈질그릇〉 중에서)

"반들반들 윤이 나고/꽃이나 새 문양 새겨"진
"모양 예쁜" 그릇은 아니지만
"내가 누구인 줄도 모르는/주체 없고 싶지는 않"은 시인의 내면은
질그릇에도 투영되어 있다.
"어린 것들 소꿉놀이 감으로 쓰일지언정 후회 없다”고 하지만
되려 그렇게 쓰이길 바라는 게 시인의 내면 아닐까.

환갑을 넘은 나이
늦깎이 시인의 용기를 낸 이학우 시인.
시심을 잃지 않고 시의 뿌리를 간직해 온
시인의 시 75편
늦더라도 천천히 깊게 그리고 가볍게
아니 되려 느릿느릿하게 걷는 민달팽이 같은
시편들을 만나는 오늘은
참 깊어 가벼운 오후다.
Contents
1부

가벼운 오후
풍경(風磬)
샘골 연가(戀歌)
부모님 전 상서
막내아들 전 하서(下書)
연(鳶)
고구마와 대나무 지팡이의 상관관계
다음 이야기
실내화
질그릇
실반지
용인 가는 길
외출 전에
작별 인사
반달
마음의 무게
그 여자 1
그 여자 2
그 여자 3
그 여자 4
그 여자 5
그 여자 6
잠시 바람이 되어
공주산성을 돌며
느린 엽서
민영주
효자손과 구둣주걱

2부

금낭화
감꽃
감자꽃
찔레꽃 1
찔레꽃 2
찔레꽃 3
6월의 숲
패랭이꽃 1
패랭이꽃 2
패랭이꽃 3
패랭이꽃 4
패랭이꽃 5
상사화
담쟁이
도깨비 풀
초생지(草生地) Ⅰ
초생지(草生地) Ⅱ
바늘꽃

3부

나무의 시 Ⅰ
나무의 시 Ⅱ
나무의 시 Ⅲ
나무의 시 Ⅳ
너는 이렇게 말했다
건너봐야, 넘어봐야
연어의 변(辯)
새벽을 기다리며 Ⅰ
정영상
세한도 1
세한도 2
세한도 3
도대불
아버지의 애국
오늘
가장 시적인 답과 오답
민성기선생님
금강 Ⅰ
금강 Ⅱ
오이도 소금밭
동행을 위한 노래
자화상
지구별에게

4부

대화(對話)
천붕(天崩)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노라
향교에 들다
무너진 아우의 꿈
귀향
결혼
Author
이학우
서울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대학 독일어교육과에 입학 후 <율문학회>, <한누리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 건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영어교육학)를 받았다. ‘시국 관련 미임용자 임용특별법’으로 2002년 대천여고에 첫 발령을 받아 늦깎이로 교단에 섰다. 현재 금산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2024년 2월에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대학 독일어교육과에 입학 후 <율문학회>, <한누리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 건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영어교육학)를 받았다. ‘시국 관련 미임용자 임용특별법’으로 2002년 대천여고에 첫 발령을 받아 늦깎이로 교단에 섰다. 현재 금산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2024년 2월에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