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블라나 문학상, 터키 소설상, 문화예술 공로 훈장 기사장상 등을 받았으며 튀르키예(구 터키)를 대표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진 엘리프 샤팍의 장편 소설 『이브의 세 딸』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엘리프 샤팍은 작품 활동을 하며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튀르키예 모욕죄 혐의를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튀르키예의 속사정을 샅샅이 들추어낸다. 『이브의 세 딸』은 튀르키예의 사회적 혼란, 정치, 종교 문제,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이슈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을 통해 엘리프 샤팍은 선데이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아이리쉬 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어판 『이브의 세 딸』은 국내 최고의 튀르키예 문학 번역가인 오은경 번역가가 튀르키예어판을 직번역한 것으로, 생생한 번역을 통해 그 감동을 전달한다.
이 나라가 겪은 격동적인 혼란은 결국 전부 그녀의 삶에도 녹아 있었다. 그녀의 삶과 과거, 다시 말하면 페리의 인생 이야기는 결국 튀르키예의 역사였다. 페리가 느끼는 혼란은 튀르키예라는 나라가 겪는 국가적 혼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_본문 중에서
『이브의 세 딸』은 동양과 서양 사이에 위치하여 정치적, 문화적으로 혼란스러운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페리는 종교에 회의적인 아빠와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인 엄마의 아래에서 혼란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낸다. 이로 인해 페리는 항상 중간에 끼인 채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페리의 삶과 이스탄불이라는 배경이 맞물리면서 혼란스러운 튀르키예의 상황이 속속들이 밝혀진다.
작품에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주인공 페리뿐만 아니라, 종교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무신론자이며 당당하고 주체적인 성격의 쉬린,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로 히잡(Hijab)을 쓰지만 동시에 페미니스트인 사려 깊은 성격의 모나가 등장한다. 이들은 작품에서 각각 ‘한 명의 죄인, 한 명의 신자, 한 명의 방황하는 영혼’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우정을 통해 살아온 배경과 가치관의 차이를 뛰어넘는 여성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브의 세 딸』에서는 종교적 가치관으로 싸우는 부모님 사이에서 짓눌린 페리의 어린 시절, 자신과 너무나 다른 두 친구를 만난 페리의 대학 시절이 현재 세 아이를 낳은 결혼 후의 페리의 모습과 번갈아 가며 나온다. 이야기는 자신의 지갑 속에 숨겨 둔 대학 시절의 사진 한 장을 주인공 페리가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옛날 사진을 통해 그녀는 감추고 싶던 과거의 회상으로 떠난다. 묻어 두고 싶은 사건으로부터 도망친 이후, 페리는 항상 자신의 내면에 숨겨 둔 여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페리에게서 기대하고 있는 ‘여자’의 이미지에 맞추어 살아왔다. 그러나 누군가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 온 페리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불씨가 남아 있었다. 페리는 외면했던 과거를 당당하게 마주하고 자유를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아간다.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페리의 모습은 수많은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Contents
1장
핸드백
말을 빼앗긴 시인
칼
장난감
노트
사진
마당
퇴마사
아쿠아리움
공백
저승사자와의 탱고
시
동의
튀르키예 부르주아의 마지막 만찬
2장
대학
지도
적막
심심풀이
주자走者
어부
블랙 캐비아
사전
천사
축하
뮤직 박스
처녀 리본
병원
날강도
저녁 조깅
제3의 길
경계경보
청춘
다채로운 이방인
3장
진박새
판매 전략
빈 페이지
원
야누스
핍박받은 사람들
꿈 해몽가
망토
자동 응답기
리무진
눈송이
심령술사
4장
씨앗
죄책감
거짓말
벨리 댄서
리스트
차크라
대타자의 진면목
유리벽으로 만든 집
체스 판의 말
통로
셰리주 한 잔
마음속의 하나님, 그 뒤에 남겨진 공허함
메타세쿼이아
옷장
낙인
세 가지 열정
옮긴이의 말
Author
엘리프 샤팍,오은경
엘리프 샤팍은 튀르키예와 영국의 소설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56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사랑을 받았다. 샤팍이 출간한 19권의 책 중 12권이 코스타상, 온다체상, 여성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샤팍은 메블라나 문학상과 문화예술 공로 훈장 기사장상을 받았으며 ‘스토리텔링 예술의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할도르 락스네스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치학 및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샤팍은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 앤스 칼리지를 포함하여 튀르키예, 미국, 영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또한 왕립 문학 협회의 연구원이자 부회장이며, 유럽 외교 위원회의 창립 멤버이다. 그녀는 BBC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폴리티코에서 선정한 ‘당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마음의 힘을 줄 사람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여성의 권리, LGBTQ+ 권리,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샤팍은 전 세계의 주요 출판물에 기여하고 있으며, 펜/나보코프상을 포함한 수많은 문학상을 심사했고 웰컴도서상의 의장을 맡았다.
엘리프 샤팍은 튀르키예와 영국의 소설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56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사랑을 받았다. 샤팍이 출간한 19권의 책 중 12권이 코스타상, 온다체상, 여성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샤팍은 메블라나 문학상과 문화예술 공로 훈장 기사장상을 받았으며 ‘스토리텔링 예술의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할도르 락스네스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치학 및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샤팍은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 앤스 칼리지를 포함하여 튀르키예, 미국, 영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또한 왕립 문학 협회의 연구원이자 부회장이며, 유럽 외교 위원회의 창립 멤버이다. 그녀는 BBC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폴리티코에서 선정한 ‘당신에게 절실히 필요한 마음의 힘을 줄 사람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여성의 권리, LGBTQ+ 권리,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샤팍은 전 세계의 주요 출판물에 기여하고 있으며, 펜/나보코프상을 포함한 수많은 문학상을 심사했고 웰컴도서상의 의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