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오래』가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권덕하의 두 번째 시집이다. 섬세한 언어로 문학과 잇닿은 세계를 기록해온 시인은 시간이 지나며 굳어진 언어의 다중적인 측면에 천착해 길어 올린 상상으로 이번 시집을 써냈다.
시인이 화두로 삼은 ‘오래’는, ‘시간적으로 길게’라는 뜻 외에도, 거리에서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혹은 ‘마을’의 뜻으로 쓰인 공간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시인의 말에서 권덕하 시인은 “둥구나무 그늘에 들마루 있고 이웃끼리 너울가지 좋게 웃음꽃 이야기꽃 피우던 오래, 바람과 햇살 어울려 흥얼거리던 곳”으로서 ‘오래’가 지닌 ‘문門’의 함의를 밝히면서, 그것이 현재 시간의 범주에서만 사용되고 있음을 일찍이 짚는다. 이를 통해 시인은 우리가 잊고 살거나 모르고 지나쳐가는 순간과 장면을 선명하게 붙잡는다. 희미해진 언어의 이중적인 측면에 발을 딛고 시간과 공간의 교착점을 근원으로 둔 채 현실의 풍광을 돌아보는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혼잣말 | 가객 | 파랑 대문 옆 의자 | 천도복숭아 | 팔진법 | 생업 1 | 말없는 이야기 |우리 사이 | 금강 그늘 문 | 거문들 산조 | 꽃길 | 눈 | 대추 | 가을 금산 | 빈집 | 석교에서 | 낙법 | 노시산방기老?山房記
2부
| 무성영화 | 조용한 밤 | 동백조문冬柏弔問 | 빈집 2 | 실비 | 스크린도어 | 사월의 눈 | 빈방 | 유족 | 폐촌에서 | 오월을 걷다 | 단정꽃차례 | 자정에 | 바깥 | 고향 집 일주문 | 점심 | 색계色界 1 | 색계色界 2
대전에서 출생했다. 1994년 [화요문학] 동인시집 『두고두고 살아나는 꽃』에 시를, 2002년 [작가마당]에 문학평론을, 2006년 [시안]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생강 발가락』, 『오래』와 문학평론집 『문학의 이름』, 문학연구서 『콘라드와 바흐찐』 등을 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2009), 미네르바 작품상(2013), 아르코문학창작기금(2018) 등을 받았다.
대전에서 출생했다. 1994년 [화요문학] 동인시집 『두고두고 살아나는 꽃』에 시를, 2002년 [작가마당]에 문학평론을, 2006년 [시안]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생강 발가락』, 『오래』와 문학평론집 『문학의 이름』, 문학연구서 『콘라드와 바흐찐』 등을 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2009), 미네르바 작품상(2013), 아르코문학창작기금(2018)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