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상은 1979년, 대학 입시의 실패와 터전의 수몰로 인한 외로움과 소외감 빠졌다. 여기서 벗어나고자 어죽과 소주로 건달 생활을 하며 대청호 주변을 떠돌기 시작했다. 이때, 우연히 한국전쟁 실향민 거주지인 천개동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리하여 1991년 『삶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3년에 시집 『절창』을 낸 바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 『滿開』의 ‘自序’에서 “살아내는 동안 큰 슬픔과 왜곡, 그리고 분노 있었다. 詩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내가 무슨 재주로 이 虛妄한 세월 견디어낼 수 있었겠나. 주목받지 못한 사소한 것들에게 『滿開』라 말 걸고 이름 붙여 보듬어 내보낸다.”고 밝혔다. 삶의 원동력으로서 시집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은 ‘自序’의 말미에서 “쓰는 동안 위로였던 소중한 벗들, 고맙다.”고 덧붙였다. 『滿開』 출간의 계기는 ‘자연’과 ‘벗들’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