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 윤리학

대학의 교육은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 그 분야의 연구자를 길러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데 있다. 따라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그 직업군에 관한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문지식의 습득과 전달·활용에 있어 바탕(base line)이 되는 요소를 우선 가르쳐야 되는데, 바로 직업적 윤리관과 가치관이다.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직업적 윤리는 경험을 통해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육을 통해 학습되어야 하고, 이를 통한 올바른 직업적 가치관 확립이 진정한 전문가를 만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여 년의 물리치료 역사에서 물리치료윤리를 생각하고 이를 언급한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기술적 발전을 통한 사회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남에 대한 배려보다 개인적 사상과 행동을 존중하고 윤리적 가치관을 법과 제도 속에서 판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대학교육과 임상체계가 고객(환자)보다는 물리치료사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이에 대한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도덕과 윤리는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윤리가 인간의 본성과 욕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신념이라고 한다면, 도덕은 사회 구성원들이 정해 놓은 관습을 따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즉, 도덕적 행위는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윤리적 행위는 사회적 관념과 개인의 인격에 따라 판단되고 옳고 그름을 결정지을 수가 없다. 하지만 좋은 윤리관은 분명히 존재하며 건강한 사회와 성숙된 사회 구성원들의 인격 속에서 분명히 성장해나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학 과정에서의 윤리교육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발전의 기틀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윤리교육은 평생 과정이며 전문직업인으로써 도덕적 쟁점의 복잡성을 고심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윤리적 주제를 통해 도덕적 딜레마(dilemma)와 모호함, 서로 간에 의견충돌을 다루는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한다면 여러 가지 도덕적 쟁점들과 이유들을 명료화하며 감별할 수 있게 하고, 도덕적 이유들의 모순되는 점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도덕적으로 책임감 있는 행동과 도덕적 청렴을 유지하게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을 돌보고 존중하는 분명한 태도를 가질 것이며 새로운 사상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