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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소설 형성사

자본이 이상을 몰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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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931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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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1/06
Pages/Weight/Size 128*205*20mm
ISBN 9791159317750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서구와는 다른 중세적 상황에서 한일 소설이 형성되어왔다는 가설에서 논의는 시작한다. 한국과 일본의 소설은 중세 후기에 형성된다. 그 문화적, 이념적 배경에는 유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점을 염두하고 소설의 형성을 관찰하던 지은이는 한국의 소설이 신분제 이데올로기로서의 유학을 비판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는 경세의 원리'라는 실사구시 이념을 모색하던 시기에 형성되었음을 발견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한일 중세 이데올로기인 '유학'의 수용에는 일정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유교가 상하를 불문하고 전국민에게 일반화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꽤 느슨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 상업의 발달은 이로 인해 가능했다. 부의 축적과 함께 일본에선 민중의 각성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차이는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잘 드러난다. 〈홍길동전〉이 쓰여질 무렵에서야 한국은 "경세의 원리"를 중요시 여겼다는 말이다. 따라서 한국의 소설은 중세의 가치를 전복하거나 전환시키는 정치 소설이 많은 반면 일본에선 〈호색일대녀〉 같은 기존 윤리에 충실한 작품이 주로 생산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근대소설은 방법상에서는 전통문학의 가치를, 내용상에서는 고유 이데올로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식으로 전개되지만, 일본에서는 부분적 부정으로 나아갔다고 본다. 따라서 지은이는 조선후기 이상추구적인 문학풍토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매듭짓는다.
Contents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1장. '근대'라는 신화, '소설'이라는 미신"

1. '소설'이란 무엇인가

2. 신화로서의 '근대'
1) 근대의 표지
2) 르네상스와 근대의 신화화
3) 근대와 인본주의
4) 부르주아지의 이념적 성향

3. 근대, 예술 그리고 소설의 죽음
1) 근대와 예술성
2) 중세를 겨누는 창 : 소설

2장. 중세를 살며 중세와 맞서기

1. 양국의 '중세'를 이해하기 위한 시대개념 재고 : 민족주의, 국학 그리고 근세
1) '근세'라는 개념의 허구성
2) 민족의식과 내셔널리즘
3) 모토오리 노리나가와 국학

2. 양국의 중세 지배 수단 : 붓과 칼

3. 양국 중세문화의 기본적 특징 : 붓으로 그린 대(竹)와 칼로 그린 국화
1) 사육신과 47사
2) 원생몽유록과 가나데혼주신구라
3) 또 하나의 저항 : 김시습과 금오신화

3장. 중세의 문화적 전복 대 상업화의 양상

1. 명분과 흥미 : 영웅소설과 호색물
1) 소설을 만드는 창 : 경세의 이념과 소재의 흥미로움
2) 통속성과 실현 양상 : 영웅소설의 합리화와 호색물의 쾌락 추구

2. 판소리계 소설의 개방성과 조닌 소설의 고립성
1) 조닌 문화의 상업적 발달과 민중의 소외
2) 민중국과 국민문학 : 탈춤과 판소리 문학

3. 중세 내부의 중세 비판과 시야의 확대
1) 중세 비판으로서의 판소리 문학
2) 실학과 난학 : 정약용과 사쿠마 쇼잔
3) 〈핫켄덴〉에 나타난 유학적 강령
4) 다가오는 서양

4장. 서구 문화의 수용과 오늘 : 이상 추구의 의지 회복을 위한 감상적 스케치

1. 쓰보우이 쇼요와 김동인

2. 오늘 여기, 한국과 일본의 생활과 문화
2) 어린이와 애니메이션
2) 대중문화 : 일상의 메시지
3) 향락으로의 도피
4) 이상과 분배의 정의

맺는 말

용어해설
더 읽어야 할 자료들
Author
김창현
1967년 경남 거창의 한 산골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에는 골목대장을 하는 등 외향적인 측면이 있었으나, 독서와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점점 내면으로 파고 들어갔다. 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까닭으로 조숙했고, 일찍부터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제도에 관심이 많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와 한 훌륭한 신부님의 영향을 받아 한때 사제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경험한 최루탄 가스의 엄청난 고통 속에 종교적 신념마저 버렸으며, 한동안 치열하게 고민하다 학사경고의 위기 속에 입대의 길을 택했다.
제대 후에 비로소 공부하는 재미를 알았고 행복해지고자 결심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인간 삶의 흔적인 문학 속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후의 행로는 결국 ‘행복 찾기’로 모아진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불행한데 나만 행복하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라는 반성에서, ‘소통’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진실 찾기’가 ‘행복 찾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변강쇠가의 해결될 수 없는 갈등과 그로테스크>가 이 같은 생각을 남녀문제에 반영한 것이라면, 박사논문인 <서사·극의 장르적 성격과 결합 양상 연구>는 같은 사유를 장르론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 밖의 다른 글들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같은 사유에 관련되어 있다. 민중적 양식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행복의 조건’을 스스로가 처해 있는 별로 가진 것 없는 ‘서민적 환경’ 속에서 찾고자 했기 때문이요, 미학적인 것에 대한 관심도 ‘아름다운 것’과 행복의 추구가 가지는 관련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탈춤의 기원에 얽힌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 <추풍감별곡에 나타난 여성상과 이중적 모순>, <미적 범주에 대하여> 등의 논문을 썼다.
1967년 경남 거창의 한 산골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에는 골목대장을 하는 등 외향적인 측면이 있었으나, 독서와 이야기 만들기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점점 내면으로 파고 들어갔다. 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까닭으로 조숙했고, 일찍부터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제도에 관심이 많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와 한 훌륭한 신부님의 영향을 받아 한때 사제를 꿈꾸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경험한 최루탄 가스의 엄청난 고통 속에 종교적 신념마저 버렸으며, 한동안 치열하게 고민하다 학사경고의 위기 속에 입대의 길을 택했다.
제대 후에 비로소 공부하는 재미를 알았고 행복해지고자 결심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인간 삶의 흔적인 문학 속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후의 행로는 결국 ‘행복 찾기’로 모아진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불행한데 나만 행복하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라는 반성에서, ‘소통’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진실 찾기’가 ‘행복 찾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변강쇠가의 해결될 수 없는 갈등과 그로테스크>가 이 같은 생각을 남녀문제에 반영한 것이라면, 박사논문인 <서사·극의 장르적 성격과 결합 양상 연구>는 같은 사유를 장르론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 밖의 다른 글들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같은 사유에 관련되어 있다. 민중적 양식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행복의 조건’을 스스로가 처해 있는 별로 가진 것 없는 ‘서민적 환경’ 속에서 찾고자 했기 때문이요, 미학적인 것에 대한 관심도 ‘아름다운 것’과 행복의 추구가 가지는 관련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탈춤의 기원에 얽힌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 <추풍감별곡에 나타난 여성상과 이중적 모순>, <미적 범주에 대하여> 등의 논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