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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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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9317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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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1/01
Pages/Weight/Size 128*205*20mm
ISBN 9791159317552
Categories 사회 정치 > 여성/젠더
Description
투사이자 열녀, 신분상승에 성공한 하층 여성에 이르기까지 「춘향전」 만해도 여러 모습의 춘향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춘향은 점차 시대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어느 한 면만 부각되거나 선택되어왔다. 초기에는 기생으로서 금지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항거하는 도발적인 모습이 부각되었다면, 근대로 올수록 양가집 규수의 조신하고 순종적인 이미지로 모아졌다.

이 책은 춘향이라는 인물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현대 대중물 속의 여주인공들에게까지 면면이 이어지고 조금씩 변주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춘향, 그리고 춘향의 딸들에 대해 살펴본다.

1장은 춘향이란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형상화되었는가를 살펴본 후 근대 대중물의 여주인공들에게 미친 영향을 파헤쳤다.

2장에서는 근대 대중물의 여주인공들의 좌표를 세 가지로 나누어 짚어보았다. 정절 이데올로기, 돈이냐 사랑이냐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삼각관계, 민족 알레고리로서의 '팔려가는 딸' 모티프가 그것이다.

3장 ~ 5장에서는 구체적으로 텍스트에 드러난 여주인공들의 운명과 이미지를 분석했다. 식민지 시대의 대표적인 여주인공으로 '기생'을 중요하게 다루고, 해방 후에는 현모양처와 '하녀'로 대표되는 도시 하층 여성을 살핀다.

특히 '여귀'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근대화가 진행되는 이 땅에서 여성이 내면화하거나 흉내내야 했던 규율과 이데올로기가 무엇이었는가를 밝히는 구실을 한다. 또한 가부장적이고 근대 중심적인 문제틀 안에서 뒤틀려온 여귀의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근대사의 흉측하고 공포스러운 일면도 밝혀내고자 하였다.
Contents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춘향, 그녀는 꿈인가 질곡인가

1. 귀신, 기생, 열녀 - 춘향의 스펙트럼
2. 리바이벌된 근대 [춘향전]의 초점
3. 근대 대중물의 여주인공들과 춘향

제2장 근대 여주인공들의 좌표

1. 정절 이데올로기
2. 돈이냐 사랑이냐 - 삼각관계의 문제
3. 민족 알레고리, 팔려가는 딸

제3장 우리가 사랑한 '기생' 여주인공들

1. 여주인공으로서의 기생
2. 그녀, 박영채
3. 홍도 - 가정에 편입된 춘향

제4장 양공주, 아내 그리고 하녀 - 해방 후 근대화의 아이콘

1. 양공주는 왜 사랑받지 못했나
2. 영화 '춘향전'의 여배우들
3. 스타 최은희
4. 재봉질하는 아내와 창 밖의 하녀

제5장 귀환하는 '그녀들' - 여귀 공포 영화

1. 여귀,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2. 근대화 프로젝트와 '월하의 공동묘지'
3.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맺는 말
글을 마치며

더 읽어야 할 자료들
Author
백문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하면서 영상이론, 식민성, 남성성, 동물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고 연구하려고 한다. 한때 여자 귀신에 폭 빠져서 《월하의 여곡성》을 썼고, 식민지 영화를 공부하면서 《임화의 영화》 《조선영화란 하오》 《할리우드와 조선영화》 등의 책을 만들었으며, 한반도에 수입, 개봉된 외화와 영화이론 자료를 정리 중이기도 하다. 《카메라 폴리티카》 《모더니티와 시각의 헤게모니》를 번역했는데, ‘이론’과 ‘아시아’를 맞세워보는 또 다른 번역도 해보려 한다. 한국영상문화센터(KOVIC)와 젠더연구소 언저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하면서 영상이론, 식민성, 남성성, 동물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고 연구하려고 한다. 한때 여자 귀신에 폭 빠져서 《월하의 여곡성》을 썼고, 식민지 영화를 공부하면서 《임화의 영화》 《조선영화란 하오》 《할리우드와 조선영화》 등의 책을 만들었으며, 한반도에 수입, 개봉된 외화와 영화이론 자료를 정리 중이기도 하다. 《카메라 폴리티카》 《모더니티와 시각의 헤게모니》를 번역했는데, ‘이론’과 ‘아시아’를 맞세워보는 또 다른 번역도 해보려 한다. 한국영상문화센터(KOVIC)와 젠더연구소 언저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