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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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1/01
Pages/Weight/Size 128*205*20mm
ISBN 979115931748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어린이란 순수하고 결백한 그런 존재로 기대된다. 그들은 어른과는 다른, 현실적이지 않은 이미지로서의 존재인 셈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그러한 어린이가 영악하거나 교활한 모습을 보일 때 낯설어하게 되며 놀라움과 거부감까지 느낀다. 이 책은 어린이 세계가 어른들의 관념을 반영하는 것처럼 어린이 이야기에도 어른들의 가치관과 사회의 이념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아기장수' 이야기, '전실자식의 눈을 뺀 계모' 이야기, '접동새' 이야기 등 구전설화를 증거로 삼고 있다. 이들 설화 속에서 굴절된 어린이의 상을 분석하고 구전설화가 어린이에게 읽힐 만한 이야기인지 되묻고 있다. 아울러 대안적인 어린이 이야기는 어떠해야 하는지 지은이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1장에서는 '어린이' 관념에 대한 이해와 서사적 어린이의 위상을 다루고 2장에서는 제도적, 성적인 이유 또는 삶의 근원적 속성에 의해 희생되는 어린이 희생담을 다룬다. 어린이 희생담에서 어른의 세계는 기성 세대의 목표와 가치, 이념을 위해 어린이를 희생시키는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세계로 그려지며, 반성이 없는 불가해한 세계로 보여진다. 3장에서는 '어린이 지혜담'이 소개된다. 지혜담의 어린이는 교활한 어른에게는 그보다 더한 교활함으로 응대하며, 자신의 권세와 지위, 부에 기대어 사회적 폭력을 행사하는 어른에게는 그의 논리를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역공을 취한다. 이러한 어린이의 주도면밀함은 지속적인 생존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 세계의 타락과 폭력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입증한다. 4장에서는 어린이에게 기대되는 성장의 내용과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 성장의 신체적, 사회적 의미에 관한 접근을 시도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구전설화의 동화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전래동화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짚고 있다.

전래동화는 대부분 우연과 횡재, 권선징악과 개과천선, 해피엔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획일적이고 단선적인 이야기 내용과 구성은 어린이의 다양한 가치관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세계를 전수시키기 보다는 왜 그러한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 아래 지은이는 어린이 이야기를 인터넷 서술 체계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제시한다. 하나의 이야기에도 다양한 과정과 결론이 가능한 서술 방식을 이용해 어린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어린이의 다영한 개성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Contents
1. 어린이는 누구인가

2. 어린이는 왜 희생되는가
가족과 국가, 공동 감시구역
미덕과 명분의 자리, 폭력 형식의 미학
서바이벌 게임, 오누이의 사회학
빛의 탄생과 어린이의 죽음
소결 : 어린 희생의 빛과 그늘

3. 어린이는 무엇으로 지혜로운가
타락천사의 미소, 어린이의 생존력
놀이하는 어린이, 어린이의 생명성
소결 : 생존의 공간에서 생명의 세계로

4. 어린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어린이의 성, 쾌락과 경계의 이율배반
아버지 찾기, 제도에 대한 순응과 건설
어린이 길들이기의 모순
소결 : 성장과 순응 사이

5. 어린이, 어린이 이야기
구전설화의 동화적 가능성
은유와 은닉의 경계에 선 동화
Author
최기숙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전문학과 한국학, 젠더와 감성 연구를 한다. 영역을 횡단하며 글을 쓰는 창의활동가를 지향한다. 저서로 『처녀귀신』(2011), Classic Korean Tales with Commentaries (2018)가 있고, 『제국신문과 근대』(2014), Bonjour Pansori! (2017), 『集體情感的譜系』(2018), 『韓國, 朝鮮の美を讀む』(2021), Impagination (2021) 등의 공저를 서울, 파리, 타이페이, 도쿄, 베를린에서 출간했다. 「조선시대(17세기-20세기 초) 壽序의 문예적 전통과 壽宴 문화」(2012), 「신자유주의와 마음의 고고학」(2014), ?여종과 유모」(2017), 「말한다는 것, 이른바 ‘왈(曰)’을 둘러싼 한글 소설 향유층의 의사소통 이해와 실천」(2021) 외 다수의 논문을 썼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전문학과 한국학, 젠더와 감성 연구를 한다. 영역을 횡단하며 글을 쓰는 창의활동가를 지향한다. 저서로 『처녀귀신』(2011), Classic Korean Tales with Commentaries (2018)가 있고, 『제국신문과 근대』(2014), Bonjour Pansori! (2017), 『集體情感的譜系』(2018), 『韓國, 朝鮮の美を讀む』(2021), Impagination (2021) 등의 공저를 서울, 파리, 타이페이, 도쿄, 베를린에서 출간했다. 「조선시대(17세기-20세기 초) 壽序의 문예적 전통과 壽宴 문화」(2012), 「신자유주의와 마음의 고고학」(2014), ?여종과 유모」(2017), 「말한다는 것, 이른바 ‘왈(曰)’을 둘러싼 한글 소설 향유층의 의사소통 이해와 실천」(2021) 외 다수의 논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