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주민은 소환거울을 통해 불러낼 수 있다. 과거 경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 모습을 그려본다.
그러나 소환거울을 가지고 있어도 이세계 주민은 쉽게 소환되지 않으며, 설혹 소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들과의 조우가 어떠한 결과를 빚어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세계 주민들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에 대한 사전정보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과 맞닥뜨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불러냈다가는 그 어마어마한 괴력에 어떤 불상사를 당하게 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 종족의 신체검사서와 이력서를 들춰보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키는 어느 만큼 크고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는지, 그리고 출몰 지역은 어디인지 상세히 알아본다. 이어서 그들의 공격력, 방어력, 스피드, 지능, 집중력, 잔혹성, 존재감, 절제력 등 8가지 항목을 체크하여 전체적인 파워 강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탯’을 만들어둔다.
그런 다음 대처방법을 숙지한다. 그들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그것을 활용하거나(예를 들면 그들이 싫어하는 음식으로 쫓아내거나 반대로 좋아하는 음식으로 친해지거나), 그들의 성격에 맞게 때로는 순종하는 태도를, 때로는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안 통할 것 같으면 그냥 도망가야 한다는 방침을 미리 정해둔다.
그리고 신화와 전설에 비친 모습을 통해 그들 종족의 전체상을 개관한다. 이렇게 하면 설사 험악한 상황에 내몰리더라도 그들의 역사를 들추어 공통의 화제로 이야기를 끌어감으로써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모습을 친숙한 SD캐릭터로 만들어두자. 그러면 그들과의 만남을 재미있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고, 이따금 생각날 때면 복잡한 소환 절차 대신에 단지 이 SD캐릭터를 소환거울에 붙이기만 해도 바로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디자인, 애니메이션, 게임 회사의 아트디렉터로 살아왔다. 신화와 전설, 민간전승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 어려서부터 늘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제 디자이너로서 이세계(異世界, other world)의 존재들을 이 세계(this world)로 소환해내고자 한다. <이세계 디자이너를 위한 신박한 요괴자료집>은 그 첫 번째 작업의 결과물이다.
크고 작은 디자인, 애니메이션, 게임 회사의 아트디렉터로 살아왔다. 신화와 전설, 민간전승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이한 존재들에 대해 어려서부터 늘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제 디자이너로서 이세계(異世界, other world)의 존재들을 이 세계(this world)로 소환해내고자 한다. <이세계 디자이너를 위한 신박한 요괴자료집>은 그 첫 번째 작업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