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무협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먼저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앞세워야 할 더 근본적인 물음이 있다. “사람들은 왜 무협소설을 읽는가?” 그리고 “나는 왜 무협소설을 쓰는가?”
이 책은 현대 무협소설의 비조이자 귀재들로 일컬어지는 김용, 양우생, 고룡, 환주루주 등을 초대하여 그에 대한 답을 들어본다. 또한 그들이 이룬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면서 내일의 무협작가들에게 이정표가 되고자 한다. 무협소설의 역사는 1,50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당나라 전기(傳奇)소설에서 출발하여 어지러운 역사적 굴곡 속에서도 변함없이 민중의 곁을 지켜온 것이 무협소설이다.
무협소설은 채워지지 않은 사람들의 갈망을 달래준다. 인생의 풍상과 고통을 겪은 노년에게는 지나온 회한을 풀어주고,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에게는 협사영웅을 벗으로 안겨주며,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저녁식사 후 더할 나위 없이 재미난 소일거리가 되어준다.
무협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실을 뛰어넘는 특출한 상상력을 요구한다. 이 책은 무림세계를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풍부한 예시로써 알려준다. 캐릭터 창조, 묘사의 기술, 세력과 조직 설정, 법술과 검술, 무기와 암기 등 무협소설에 필요한 요소를 개관함과 아울러, 작가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들도 예리하게 지적한다. 어른들을 위한 재미난 동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챙겨 보아야 할 입문서이다.
Contents
일러두기
제1장 무협소설이란 무엇인가
무협소설의 어제와 오늘
_무협소설의 시초 당나라 시대의 전기
_송나라 시대의 화본과 필기
_명나라 시대의 장·단편 백화 무협소설
_청나라 시대의 ‘협의’ 공안소설
_협객의 미덕을 갖춘 명·청시대의 무협
_20세기 초반의 남·북파 무협소설
_홍콩·대만의 신파 무협소설
_신파의 비조, 양우생
_김용의 방대한 작품 세계
_변칙 스타일로 성공한 고룡
_대륙 무협소설의 부활
무협소설은 어른들의 동화
아이들에게는 동양 전통문화의 입문서
무협소설을 폄하하는 시각의 문제점
무림 고수의 비애와 반무협소설
중국의 무협소설과 서양의 기사도소설
제2장 무림세계의 설계
원천1._ ‘협’과 ‘무’
원천2._ 칼 그림자 속의 풍아함; 박학다식함의 묘미
원천3._ 한 폭의 그림이 무협소설이 되다
원천4._ 시와 가사로 운치를 자아내다
원천5._ 경전에서 따온 무협
원천6._ 역사상 인물과 무협소설의 만남
원천7._ 서양 소설에서 얼개를 빌리다
구성1._ 회목은 어떻게 짜는가
구성2._ 작명에 숨은 오묘한 뜻
오류1._ 지나친 상업화는 독자를 멀어지게 한다
오류2._ 앞뒤가 맞지 않는 상상력
오류3._ 대충대충 마무리가 빚어낸 참사
오류4._ 거창하게 등장했다가 슬그머니 퇴장하다
작가1._ 평강 불초생과 『강호기협전』
작가2._ 환주루주와 『촉산검협전』
작가3._ 김용과 양우생의 차이
작가4._ 백우의 불우한 인생
제3장 무림세계의 구축
인물1._ 대협의 본색
인물2._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다
인물3._ 의리와 용기
인물4._ 협객이라고 다 협객은 아니다
인물5._ 무협의 비조는 여성
인물6._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인가?
인물7._ 입으로 싸우는 무림 고수
인물?_ 일자무식의 무림 고수
인물?_ 장애인 무림 고수
무공1._ 무협과 검협
무공2._ 지독한 무공
무공3._ 무공과 초식
무공4._ 천차만별의 초식
무공5._ 무초가 유초를 이긴다
무공6._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초식
묘사1._ 무협소설 속의 공포
묘사2._ 무협소설에 나타난 과학성
묘사3._ 자연현상과 환상세계의 절묘한 어우러짐
조직??_ 무림의 문파와 방회
무기1._ 기발한 법보와 요물들
무기2._ 18반 무기란 무엇인가
무기3._ 병기·장식물·법기로서의 검
무기4._ 독, 극악의 극치
역주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부록: 무협소설 주요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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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량서우중,김영수
중국 전통문화 연구자이자 무협소설 평론가.
특히 김용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의 글에는 무협소설의 역사와 중국의 역사가 따로 구별되지 않는다. 그는 많은 글과 논문을 통해 사마천의 『사기』에서부터 시작된 ‘협객’의 역사가 2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곧 무협소설은 단순한 대중의 오락거리가 아니라 중국문화의 전통을 담고 있는 하나의 문화 코드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도 그는 무협소설의 역사를 통해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새기고 있다. 『역경』, 『남화경』, 『도덕경』 등을 통해 무협과 중국 문화를 연관시키는가 하면, ‘협’과 ‘영웅’이라는 단어를 통해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분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협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원천, 즉 등장인물과 무기, 무공의 특징을 분석하며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 중 「유협열전」이나 「자객열전」에서부터 무협소설의 비조로 인정받고 있는 두광정의 『규염객전』, 석옥곤의 『삼협오의』, 그리고 신파 무협소설의 선두주자 양우생, 김용, 고룡의 작품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이 책의 최대 성과라 할 수 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후련하고 속 시원한 감동을 제공하는 무협의 세계는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무협소설의 최고 이론서로 평가받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무협에 관한 더 넓고 깊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전통문화 연구자이자 무협소설 평론가.
특히 김용의 작품세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의 글에는 무협소설의 역사와 중국의 역사가 따로 구별되지 않는다. 그는 많은 글과 논문을 통해 사마천의 『사기』에서부터 시작된 ‘협객’의 역사가 2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곧 무협소설은 단순한 대중의 오락거리가 아니라 중국문화의 전통을 담고 있는 하나의 문화 코드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도 그는 무협소설의 역사를 통해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새기고 있다. 『역경』, 『남화경』, 『도덕경』 등을 통해 무협과 중국 문화를 연관시키는가 하면, ‘협’과 ‘영웅’이라는 단어를 통해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분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협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원천, 즉 등장인물과 무기, 무공의 특징을 분석하며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 중 「유협열전」이나 「자객열전」에서부터 무협소설의 비조로 인정받고 있는 두광정의 『규염객전』, 석옥곤의 『삼협오의』, 그리고 신파 무협소설의 선두주자 양우생, 김용, 고룡의 작품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이 책의 최대 성과라 할 수 있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후련하고 속 시원한 감동을 제공하는 무협의 세계는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무협소설의 최고 이론서로 평가받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무협에 관한 더 넓고 깊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