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

누가 릴케를 함부로 노래하나
$15.12
SKU
9791159252945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05/9 - Thu 05/15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05/6 - Thu 05/8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17/11/27
Pages/Weight/Size 148*210*30mm
ISBN 9791159252945
Categories 인문 > 서양철학
Description
릴케는 우리의 시대정신과 정면으로 맞서는 반反민주 시인이다!
독재와 영웅주의를 미화하고 전쟁과 죽음을 숭배하며 도시와 시민을 혐오했던 릴케의 실체를 탐색한다!

흔히들 릴케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한다. 서양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다. 외국 시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제강점기부터 많은 시인과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쳤고, 작품 또한 수없이 번역되었으며, 엄청난 연구서들과 함께 방대한 전집까지 나왔고, 그 작품이 교과서에까지 실렸을 만큼 국내에서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그러나 릴케는 평민 출신이었으면서도 평생 귀족을 자처했고, 거의 언제나 귀족들과 함께 살면서 시인인 자신을 신이나 영웅으로 묘사했으며, 그런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쟁을 예찬하면서 민중과 노동자를 멸시했다. 세상에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를 도외시하면서 추상적인 말들만 늘어놓았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그가 반민주 시인이라는 점은 문제다. 특히 그가 쓴 시가 파시즘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는 점, 혹은 최소한 그것과 통한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이제 우리는 ‘독일 서정시를 완성한 위대한 시인’이라는 무조건적인 칭송을 버리고 신비화의 그늘에 가려진 릴케의 진면목을 재검토해야 한다. 일제 때부터 소개된 그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때부터 독일식의 관념 일변도로 그를 해석하여 그를 칭송했던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일본식 죽음이나 순간적 사랑의 탐미주의와 유사한 그의 시가 서양문화란 이름으로 남긴 일제의 흔적임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물어봐야 한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칠 때 ‘20세기의 가장 지독한 반민주 시인’이라는 그의 참 모습이 드러날 터다.

이 책은 이 같은 의도에서 릴케의 재조명을 시도한 것으로 한국 최초로 릴케를 비판하는 시도이다. 하지만 편협한 이데올로기적 매도가 아니라 릴케의 삶과 작품을 일일이 분석하면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릴케를 보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나는 릴케 전문가도 아니고 독문학자나 문인도 아니다. 따라서 분석과 비판에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마추어가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릴케가 반드시 오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도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기회로 릴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에서는 릴케 시의 본질이라고 하는 삶, 사랑, 고독, 신, 죽음의 모순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2장에서 8장까지는 그가 살아간 순서대로 삶과 시에 나타난 모순을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9장에서는 릴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한국에서의 릴케 문제를 검토한다. 우리나라에는 유명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낼 용기를 막아버리는 숭배와 신비의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시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그런 비민주의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면서 시대착오적인 분위기를 일소하고, 시를 포함한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읽고 논의하는 새로운 자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는 저자가 책에 인용되는 시들을 손수 번역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쓰는 책이라면 의당 번역된 것을 인용하는 것이 옳다는 믿음 아래 필요한 내용들을 직접 번역했는데, 이 점 역시 내용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로서 충분히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Contents
저자의 말
인용 범례
여는 글_누가 릴케를 함부로 노래하나?

1장 왜 릴케인가?
과연 릴케를 읽어야 하나? | 한국인들은 릴케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 릴케의 삶은 모순적이다 | 릴케 고독의 모순 | 릴케의 사랑법 | 릴케는 동성애자인가? | 릴케 ‘여성성’의 모순 | 릴케는 신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 릴케 ‘내면성’의 모순

2장 영웅주의자 소년군인
릴케의 자기소개 | 시대 배경 | 어린 시절 | 육군소년학교 | 린츠 시절 | 프라하 시절 | 영웅주의 | 첫 시집 『가신에게 바치는 제물』 | 릴케 작품에 드러난 민중 멸시와 현실 도피 | 니체의 영향

3장 청년 귀족
뮌헨 시절 | 루 살로메 | 릴케의 초기 예술론 | 『백의의 후작부인』과 『기수 크리스토프 릴케의 사랑과 죽음의 노래』 | 『피렌체 일기』 | 러시아 여행 | 러시아 여행은 릴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 『기도시집』 제1부 | 결혼 | 『기도시집』 제2부 | 『형상시집』 | 유겐트슈틸 | 소외된 사람들

4장 파리의 반도시주의 영웅
대도시 파리를 혐오하다 | 표범 예찬과 흑인 혐오 | 『로댕』 | 『기도시집』 제3부 | 로마와 북구 | 『신시집』 | 세잔과 유대인

5장 반도시주의자 영웅 말테
『말테의 수기』는 어떤 책인가? | 두 가지 죽음 | 시인과 빈민 | 새롭게 보는 법 | 어린 시절, 사랑, 시간 | 대중, 고독, 빈민 | 소유하지 않는 사랑 | 돌아온 탕아

6장 두이노의 성주 영웅시인
두이노 성 | 이슬람 환상 | 제1비가 | 제2비가 | 제3비가

7장 전쟁주의자 시인영웅
전쟁 예찬 | 사랑과 징집 | 전후의 영웅 찬양 | 제4비가 | 제5비가 | 제6비가 | 제7비가 | 제8비가 | 제9비가 | 제10비가

8장 최고의 시인영웅 오르페우스
소네트 제1부 | 기념비를 세우지 마라 | 소네트 제2부 | 「젊은 노동자의 편지」 | 고유한 죽음 | 「묘비명」 | 「묘지에서의 명상」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릴케의 시

9장 왜 다시 릴케인가?
릴케 삶과 문학의 개관 | 한국의 릴케 | 김춘수

닫는 글_‘마지막’이 되어야 할 귀족 영웅시인 릴케

Author
박홍규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