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천문학에 대한 기존 관점의 전환을 제안한다. ‘한국에서의 천문학의 역사’를 탐구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 속의 천문학’을 탐구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의 역사 속에서 천문학이 수행했던 역할의 의미와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는 위해서는 천문학 지식과 천문학적 활동을 ‘이론적 차원’과 ‘실행적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한국의 역사 속에 서양의 것과도 중국의 것과도 다른 천문학이 있었으며, 그것이 한국의 역사를 보다 한국적이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과의 조공책봉 관계가 강제하는 제약 속에서도 한국 왕조는 자국 내에서 독자적인 천문학을 실행할 필요가 있었고, 실행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실행하였다.
한국 민족은 공동체로 존재하는 내내 스스로 천문학을 실행함으로써 동일한 시간규범을 공유하며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영위하였다. 한국 천문학사는 이처럼 한국에서 천문학을 실행한 역사이며, 그것을 담아내고자 한 것이 이 책이다.
Contents
저자 소개와 총서 기획편집위원회
일러두기
발간사_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를 펴내며
서문
제1장 서론: 한국 천문학사의 구성
1절 연구사
2절 서술의 범위와 사료
1. 시간적 범위
2. 주요 사료
3절 연구의 관점 전환
제2장 고대의 천문학
1절 삼국시대 이전의 천문학
1. 고조선과 한국의 고대천문학
2. 고인돌 별자리와 고대천문학의 독자(獨自)기원설
3. 한국의 고대천문학과 중국 천문학의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