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에라노스 회의(Eranos Congress: 1933년부터 스위스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지적 토론 집단을 일컫는다.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종교학과 인문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에서 행한 강연에서 비롯된 두 가지 주요 연구서가 바탕이 되었다. 1935년과 1936년에 각각 ‘에라노스 연감’(Eranos Jahrbuch)에 게재된 연구서들을 보강하고 시각적 자료를 추가한 것이 이 책이다. 수많은 삽화를 삽입한 것은 그런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연금술사들의 사고방식의 핵심에 속하기 때문이다. 연금술사들은 글로 불완전하게 표현할 수 있거나 전혀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이미지로 압축하려고 노력했다.
칼 융은 이 책에서 자신의 핵심 개념인 원형의 보편적인 본질을 깊이 파고들고 있으며, 아울러 인간의 정신 건강에서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칼 융은 인간에게 자유를 추구하고 개성을 양성하려는 공통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한다. 이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의식이 저절로 엮어내는 상징들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융은 강조한다. 융이 제시하는 이론이나 접근 방식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 본인을 조금씩 더 풍요롭게 가꿔갈 수 있는 기회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칼 융은 “사람은 빛의 형상들을 상상하는 것으로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자신이 품고 있는 어둠을 의식으로 만들어야만 깨달음이 따르게 된다.”고 말한다.
연금술을 보는 시각이 아주 독특하다. 흔히 연금술은 원시적인 과학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칼 융에게 연금술은 연금술사들이 개인적 발달을 꾀하려는 노력으로 다가온다. 말하자면, 융에게 연금술은 개인이 스스로 변형을 이뤄나가는 여정이고 정신적 성숙을 추구하려는 본능적인 충동이다. 의식을 보다 높고 보다 넓게 확장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요소로는 감정과 사고, 직관, 감각이 꼽힌다.
Contents
지은이의 말
1부 연금술의 종교적, 심리학적 문제들에 관한 소개의 글
2부 개인의 꿈 상징체계와 연금술의 관계- 꿈을 꿀 때 작용하는 무의식적 과정들에 관한 연구
1장 서문
2장 초기의 꿈들
3장 만다라의 상징체계
3부 연금술 속의 종교 사상
1장 연금술의 기본 개념들
2장 연금술 작업의 정신적 본질
3장 작업
4장 원물질
5장 라피스와 그리스도의 유사성
6장 종교의 역사에 나타난 연금술의 상징체계
에필로그
Author
칼 구스타프 융,정명진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