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 곳에 세워진 랜드마크였다. 완벽하지 않고 불완전했지만, 바로 그런 결점 때문에 그 후로 몇 십 년 동안 무의식의 세계를 깊이 파고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칼 융이 훗날 영향력 있고 유명한 책으로 평가받을 이 책에 대해 언젠가 한 말이다. 정말로 이 책을 기점으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칼 융의 심리학은 제 갈 길을 걸으며 영원히 접점을 찾지 못하게 된다. 리비도의 본질과 관련해 프로이트와 융이 이견을 보이던 중에 이 책이 1912년에 발표되면서 두 사람은 영원히 결별한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성적인 것으로 보았으나, 융은 리비도를 생명의 에너지 또는 정신의 에너지 같은 것으로 본다. 이 에너지는 무의식에서 비롯되어 의식에 상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칼 융의 주장이다. 융은 이 책에서 그런 리비도의 전환과 상징체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신화학은 물론이고, 종교와 민속학,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다.
칼 융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여성인 미스 밀러는 미국 앨라배마 주 태생의 연기자였으며, 융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융이 미스 밀러의 글을 바탕으로 분석하며 그녀가 정신분열증 전 단계의 징후들을 보인다면서 훗날 정신분열증을 앓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그녀는 심리 치료를 받긴 했지만 정신분열증을 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책은 집단 무의식과 그 내용물인 원형이라는 칼 융 심리학의 근본적인 개념의 탄생을 예고한다. 따라서 융의 개념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고,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시기에 그의 개인적, 심리적 조건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Contents
정신분석과 분석 심리학에 대하여(보트리스 M. 힌클)
〈지은이의 말〉
1부
들어가는 글
1장 두 가지 종류의 사고에 대하여
2장 미스 밀러의 공상들
3장 창조의 찬가
4장 나방의 노래
2부
1장 리비도의 양상들
2장 리비도의 개념과 발생론
3장 리비도의 변환-원시인의 발견의 원천
4장 영웅의 무의식적 기원
5장 어머니와 부활의 상징체계
6장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분투
7장 어머니의 이중적인 역할
8장 희생
〈찾아보기〉
Author
칼 구스타프 융,정명진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